[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통합 생명보험사 우리라이프(가칭)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자산 53조원, 연간 당기순이익 4000억원 이상의 우리라이프가 출범하면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라이프 출범에 따른 예상 규모와 경쟁 구도, 핵심 과제 등을 총 3회에 걸쳐 전망한다.
[FETV=장기영 기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에 따라 우리라이프(가칭)가 출범하면 은행계 생명보험사 중 당기순이익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라이프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나선 금융지주사들의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 속에 1위 신한라이프를 추격해야 한다. 요양사업과 해외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신한라이프, KB라이프에 맞서 신사업도 발굴도 필요하다.
![2024년 은행계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417327388_12010a.jpg)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법인인 우리라이프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최대 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3102억원, 1048억원으로 총 4150억원이다.
이는 은행계 생보사 1위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533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2위 KB라이프와 3위 NH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999억원, 2461억원이었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우리라이프는 출범 이후 KB라이프를 꺾고 2위로 올라서 1위 신한라이프를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생보사들이 앞다퉈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은행계 생보사의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의 리딩금융 경쟁을 위해 비은행 인수·합병(M&A)에 나선 만큼 우리라이프의 수익성 강화는 중요한 과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해 통합 이후 전망을 밝혔다.
전년에 비해 동양생명은 453억원(17.1%), ABL생명은 136억원(14.9%)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우리라이프는 수익성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
경쟁사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가 미래 성장동력인 요양사업과 해외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그동안 신사업 추진에 소극적이었다.
KB라이프는 2023년 10월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한 이후 금융권 요양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23년 12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임대형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개소했다. 올해는 4월 ‘은평빌리지’를 시작으로 7월 ‘광교빌리지’, 10월 ‘강동빌리지’ 등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의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첫 요양시설인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올해는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 2027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을 개소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또 2022년 첫 해외법인인 베트남법인 영업 개시 이후 텔레마케팅(TM)채널과 방카슈랑스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속 보험설계사채널을 가동해 판매채널 다각화에 나섰으며, 현지 소비자와 판매채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