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해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8%대로 치솟으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PF 부실이 수면위로 떠오른 탓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요구하면서 저축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FETV는 주요 저축은행별 PF대출 현황과 이를 책임지고 있는 주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
[FETV=임종현 기자] JT저축은행이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기존 리스크관리팀을 리스크본부로 격상하고 여신감리팀을 함께 편입시켜 조직의 역할을 강화했다.
이번 개편으로 위험관리책임자(CRO) 산하에 분산돼 있던 리스크관리팀과 여신감리팀은 리스크본부 아래 일원화됐다. JT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여신 건전성 관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임 CRO로 선임된 김은진 팀장은 경영활동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파악·분석하고 위험한도 운영과 점검 등 리스크관리 전반을 총괄한다.
◇올해 역시 불확실성 커, 리스크관리 방점 찍는다
조직 개편은 최근 부실 증가와 건전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년간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JT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위험 징후가 포착됐고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JT저축은행은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실제로 2022년부터 여·수신을 줄이며 자산을 조정해왔고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1조9154억원으로 2021년(1조9237억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는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 속에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보인다.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9.79%로 전년(6.59%) 대비 3.20%포인트(p) 상승했다. 총여신 규모가 줄었음에도 고정이하 여신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비율 상승 폭이 더 가팔랐다. 고정이하분류 여신은 1652억원으로 전년(1127억원) 대비 4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8.23%로 전년(5.23%) 대비 3%p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대출 잔액이 줄었음에도 기존 대출의 부실화가 이어지면서 연체율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 한도 준수 및 자산건전성 분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PF대출·건설업·부동산 관련 신용공여액은 5677억원으로 전년(6907억원) 17.8% 감소했다. 반면 연체액은 896억원으로 전년(372억원) 140.8% 급증했다. 특히 건설업·부동산 부문에서 부실이 집중되며 전체 연체액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부실이 일부 현실화됐고 연체 발생 역시 이러한 대외 환경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며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은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기반 실적 턴어라운드 추진, 중심엔 김은진 CRO
JT저축은행은 올해 건전성 기반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한다. 지난해 적자 폭을 대폭 축소한 만큼 올해는 리스크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회복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략의 중심에는 김은진 신임 CRO가 있다. 리스크본부를 총괄하며 여신 건전성 관리와 부실 최소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김은진 CRO는 1974년생으로 부산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법학을 전공했으며 올해 3월 CRO로 선임돼 위험관리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JT저축은행 위험관리 체계는 이사회 내 위원회인 위험관리위원회와 그 하부 협의체로 위험관리운용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위험관리책임자 및 리스크관리팀을 관리조직으로 구성한다. 위험관리위원회는 전사 리스크관리 전략 수립부터 위험부담한도 설정, 기준 제·개정까지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험관리책임자는 간사로서 의결권은 없다. 위원장을 보좌하고 회의 준비, 안건 보고와 상정, 의사록 작성, 기타 위원회에 관한 직무를 대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