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승부수] ⑤M&A 주도하는 ‘디비전’, 수장 적임자는

등록 2025.04.25 13:16:54 수정 2025.04.25 13:17:04

동원F&B 등 계열사 대표 '컨트롤타워' 수장 후보 거론
"외부영입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대상자 살피는 중"

[편집자 주] 동원그룹이 식품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동원F&B를 상장 폐지시켜 지주사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인수합병(M&A) 실탄을 마련하는 한편 식품 계열사를 사업군으로 묶고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식품 디비전(Division)’을 조직할 방침이다. FETV는 이러한 전략을 세우게 된 배경과 향후 청사진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동원그룹이 신설한 컨트롤타워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해당 조직을 이끌 수장을 아직 선임하지 않았다. 보다 신중을 기해 적임자를 물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올해 초 주주총회를 개최한 후 대표가 박문서 부회장에서 김세훈 전무, 장인성 부사장, 박상진 부사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대표에서 물러난 박 부회장은 미래성장위원회의 수장을 맡아 그룹의 M&A를 비롯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한다.

 

동원산업은 지주부문, 기술부문, 사업부문마다 대표를 선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기존 지주부문을 이끌었던 박 부회장에게 M&A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긴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신설하면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식품 디비전은 지주사인 동원산업 내에 조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중심으로 식품 4개 계열사인 동원F&B·동원홈푸드·스타키스트(StatKist)·스카사(S.C.A SA)를 진두지휘하는 형태다. 또한 식품사업의 해외확장을 위한 M&A도 맡길 계획이다.

 

동원그룹 측은 이에 대해 식품사업의 해외확장을 위한 M&A는 최근 신설한 글로벌 식품 디비전에서 주도하고 이를 박 부회장이 이끄는 미래성장위원회가 지원해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면 식품·해외사업을 포함해 M&A 전문성이 글로벌 식품 디비전 수장에게 요구된다.

 

때문에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이끄는 수장을 선임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이 식품사업의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아직 이를 이끌 수장을 선임하지 않은 배경이다.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계열사가 편제돼 있는 지배구조를 감안하면 지주사 사업부문 대표가 글로벌 식품 디비전 수장 후보로 거론할 수 있다. 사업부문 대표인 박 부사장은 1998년부터 동원그룹의 주요 부서를 두루 역임한 해양수산 전문가라고 동원그룹은 평가했다.

 

다만 사업구조로 보면 계열사 동원F&B가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식품사업으로 보면 지주사 동원산업은 원양산업을 맡고 있고 동원F&B는 통조림, 냉동, 냉장 상품을 비롯해 수산물, 육가공, 가정간편식, 음료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디비전 수장을 김성용 동원F&B 대표 사장이 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그는 1991년에 동원산업에 입사해 동원F&B 식품BU장, 식재사업부장, 식재본부장, 식재·조미부문 대표 등을 거치며 식품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분석된다.

 

동원F&B의 자회사로 위치한 동원홈푸드의 정문목 식재·FS 대표 사장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특히 그는 1992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후 삼일회계법인 이사, 맥쿼리자산운용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이력을 지닌 외부 출신 임원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2011년 CJ푸드빌 대표를 지낸 후 2018년 동원홈푸드 CMS 본부장을 맡으며 동원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동원홈푸드 FS외식부문 대표를 거쳐 현재 식재·FS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재무와 함께 식품사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이외에도 글로벌 식품 디비전에 속한 참치제품 가공·유통 기업 스타키스트, 스카사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스카사는 세네갈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면 각 사의 대표로서는 해외 현지의 영업환경 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스타키스트는 현재 민은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민 대표는 1993년부터 2020년까지 P&G SKⅡ 아세안 지역 대표를 지냈고 2021년에 동원시스템즈 소재사업 영업본부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2021년 동원산업 경영총괄 2022년 동원산업 사업부문 대표를 지냈다.

 

민 대표로서는 해외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으로 영업 역량이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스카사를 이끄는 민병구 대표는 1988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2011년 동원산업 해양수산사업부장에서 해양수산본부장을 거쳐 2025년 스카사 대표로 선임됐다.

 

물론 이러한 각 계열사 대표가 있지만 동원그룹은 글로벌 식품 디비전 수장을 선임하지 않았다. 보다 넓은 범위에서 전문가를 물색해 선임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이끄는 수장을 외부 영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이끌 수장은 아직 선임하지 않은 상태”라며 “외부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임자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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