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만성 적자에 놓여있던 라인게임즈가 종속기업과 자산 손실 정리를 통한 재무 구조 재정비에 나섰다. 향후 신작 출시 등 새로운 사업 준비를 위한 체력 개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게임즈는 작년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당기순손실 1463억원 대비 적자폭을 1423억원 줄인 셈이다.
적자폭의 큰 감소에는 기타비용의 감소 비중이 컸다. 작년 라인게임즈의 기타비용은 60억원이었는데 전년 1161억원에서 1100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기타비용을 구성하는 항목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과 기타의대손상각비, 외환차이, 사용권자산처분손실, 무형자산손상차손과 잡손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항목은 종속기업및관계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 기타의대손상각비, 무형자산손상차손이 있다. 각 항목별 변화의 추이를 보면 각각 263억원서 6억2957만원, 548억원서 40억원, 333억원서 1억280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에 대한 부분을 보면 관계기업이었던 주식회사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의 경우 2023년 매출채권 약 18억6300만원, 대여금 310억원, 선급금 100억원이 있었다.
작년에 라인게임즈는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를 합병했고 이때 매출채권·대여금·선급금 등 총 428억원 규모 자산을 회수 불능으로 판단하고 전액 손실 처리로 계상했다.
레그 주식회사 역시 선급금 146억원이 전액 손상 처리됐다. 해당 비용들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종속기업및관계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 금액이 크게 줄었다.
그 외에도 주식회사니즈게임즈의 매각, 주식회사 나다게임즈, 픽셀크루즈 주식회사, 퀘이사스튜디오 등이 폐업하며 종속회사와 관계기업에 대한 정리가 이뤄졌다.
기타의 대손상각비도 크게 감소했다. 기타의대손상각은 회수 불가능한 외상 매출금, 선급금, 대여금 등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 항목이다. 이는 기업이 돈을 빌려줬거나 미리 지급했지만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장부상에서 자산 가치를 줄이는 방식으로 반영된다.
예를 들면 개발사에 지급한 선급 라이선스 비용이 게임 출시 없이 무산될 경우 해당 금액을 기타의 대손상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주식회사니즈게임즈의 매각, 주식회사 나다게임즈, 픽셀크루즈 주식회사, 퀘이사스튜디오 등이 폐업하며 종속회사와 관계기업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무형자산손상차손은 별도 기준으로 2023년 약 333억원에서 2024년 약 1억2800만원으로 줄었다.
무형자산손상차손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등 무형의 자산 가치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판단될 때 장부상에서 자산 가치를 낮춰 손실로 인식하는 항목이다. 예를 들어 중단된 개발 프로젝트나 흥행 실패로 수익 창출이 어려운 게임의 내부개발자산이 해당되는 경우라 볼 수 있다.
라인게임즈는 2023년 회수 가능성이 낮은 무형자산에 대해 대규모 손상을 반영했지만 2024년에는 추가적인 손상 인식 없이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종속기업 합병과 처분 등을 통해 손상차손 금액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연결기준에서도 지표상의 변화가 이뤄졌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라인게임즈의 2024년 매출액은 435억원으로 전년 489억원 대비 11.1%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161억원으로 전년 394억원보다 59.1% 감소했고 영업비용 역시 884억원에서 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감소했다.
영업비용 부문을 살펴보면 인건비에서 상당 부분 절감을 이뤘다. 전년 약 271억이었던 급여는 작년 179억을 기록하며 약 34%를 감소했다. 퇴직급여 부문에서도 전년 39억원서 약 15억원으로 줄었고 복리후생비도 44억원서 25억원으로 각각 62%, 44%가 줄었다. 종속기업 합병과 처분과 무형자산손상차손 등이 이뤄지면서 동반된 변화로 보인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종속 기업 정리를 비롯한 경영 효율화 작업과 내부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헬로키티 프렌즈 매치'를 비롯해 PC 타이틀로 개발 중인 '앰버 앤 블레이드' 등 신작 준비와 함께 콘텐츠 확장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보다 큰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