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건전성 점검] SBI저축은행, '리스크관리실' 격상...대표 직속 배치

등록 2025.04.23 08:17:00 수정 2025.04.23 08:17:11

리스크관리실장 김영근 상무, 부동산 대출관리·심사 등 경험
경기 악화에 부동산 연체율 급증, 올해 건전성 관리 최우선

[편집자주] 지난해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8%대로 치솟으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PF 부실이 수면위로 떠오른 탓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요구하면서 저축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FETV는 주요 저축은행별 PF대출 현황과 이를 책임지고 있는 주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FETV=임종현 기자] SBI저축은행이 올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리스크관리팀을 대표이사 직속 리스크관리실로 격상했다. 리스크관리실장에는 김영근 상무가 선임됐다. 김 상무는 위험관리책임자(CRO) 업무도 겸직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한 가운데 김영근 상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로 꼽힌다. 김 상무는 SBI저축은행에서 부동산 대출관리·심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만큼 전문성과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연체율·고정이하여신 비율 소폭 상승, 보수적 영업 영향

 

SBI저축은행의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7.24%로 전년(15.0%) 대비 2.24%포인트(p) 상승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22년 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개선됐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법규정상 요구되는 비율은 8% 이상이다. SBI저축은행은 상위 5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높은 웰컴저축은행(15.22%)과는 2.02%p 차이를 보이며 재무 안정성 면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SBI저축은행은 그동안 보수적인 영업 기조와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위험가중자산을 줄여왔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즉 자기자본이 증가하거나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 경우 비율이 상승한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출 내역을 보면 자기자본계는 2조185억원으로 전년(1조9557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11조7104억원으로 전년(13조413억원) 보다 10.2% 감소했다.

 

 

지난해 말 손실위험도 가중여신 비율은 15.76%로 전년(15.81%) 보다 0.05%p 감소했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은 은행의 총 여신 중 손실 발생이 예상되는 부분을 나타낸 비율로 ▲고정분류 여신 20% ▲회수의문 분류여신 55% ▲추정손실 분류여신 100% 상당액을 합한 금액이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액이 4451억원으로 전년(4487억원) 대비 0.8% 줄었다. 연체대출비율은 4.97%로 전년(4.91%) 대비 0.06% 상승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36%로 전년(5.92%) 대비 0.44%p 상승했다. 2016년(9.97%) 이후로 6%대를 넘긴 건 8년 만이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줄었음에도 비율은 오히려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은 7167억원으로 전년(7239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여신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비율이 상승했다. 총여신은 11조2680억원으로 전년(12조2307억원)보다 8.5%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고정이하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값이다. 여신 규모 축소가 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리스크도 골칫거리로 남았다.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 한도준수 및 자산건전성 분류 현황을 보면 부동산PF대출·건설업·부동산업 부문의 연체율은 8.69%를 기록했다. 전년(2.85%) 대비 5.84%p 급증했다. 연체액은 1381억원으로 전년(534억원) 대비 158.6% 증가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보수적으로 영업을 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힘써온 결과"라며 "부동산의 경우 특히 경기에 민감한 편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연체율이 올라간 결과이며 시장이 회복되면 우려는 바로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리스크관리팀→리스크관리실 승격, 의사결정 권한↑

 

SBI저축은행은 올해 2월 리스크관리실을 이끌 임원으로 김영근 상무를 임명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초 정기 인사를 통해 이사에서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1972년생인 김 상무는 에이신(EISHIN) 국제비즈니스대학교 국제비즈니스학 학사 학위를 밟았다. SBI저축은행에서 부동산여신심사부장, 심사실장, 기업부동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부동산 대출관리·심사 등에 경험이 풍부한 만큼 리스크관리 업무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리스크관리실은 리스크관리팀, 여신감리팀으로 구분돼있다. 기존에는 팀으로 전략리스크 관리실 내 전략기획팀, 리스크관리팀, 미래비전팀과 함께 속해있었다. 리스크관리팀을 떼어난 전략리스크관리실은 전략기획실로 명칭을 바꿨다.

 

리스크관리실이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된 만큼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도 강해질 뿐만 아니라 영향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차원에서도 올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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