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네오, 지속가능성 없으면 IPO 없다

등록 2025.04.22 15:17:37 수정 2025.04.22 15:17:46

매출 98%가 넷마블 의존…외부 수익 기반 부재
나혼렙 IP 집중...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겹치는 리스크

[FETV=신동현 기자] 넷마블네오가 작년에 개발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이하 나혼렙)’의 흥행으로 전년 대비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모회사 넷마블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을 전제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넷마블네오의 내부거래 매출 의존도, 한정된 수익 IP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넷마블네오는 작년 매출 1210억원, 영업이익 468억원, 당기순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 553억원, 36억원의 영업손실에 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의 흥행이 있었다. 인기 웹툰 IP를 바탕으로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나혼렙은 출시 24시간 만에 매출 14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을 포함한 21개국에서 매출 1위, 72개국에서 매출 Top 5, 105개국에서 Top 10에 올랐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나혼렙의 성공으로 2021년 이후 잠잠했던 넷마블네오의 IPO 가능성도 다시 주목 받았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열린 넷마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네오가 지속가능성을 갖추고 넷마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 IPO 추진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넷마블이 넷마블네오 상장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 철회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IPO를 추진했지만 당시 시장 불안을 이유로 자진 철회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게임 개발사로서 게임을 개발하면 본사의 퍼블리싱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수익은 모회사에 귀속되고 자회사엔 게임매출비 등이 정산돼 지급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 증권신고서에서는 주요 매출처에 대한 편중으로 퍼블리셔와의 계약이 변경되거나 성과가 부진할 경우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거론됐다. 실제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전체 매출(2018억원)의 100%가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발생했다.

 

넷마블도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개발과 유통의 이원화된 구조다. 넷마블네오 등 자회사와 외부 개발사들이 게임 개발을 담당하고 넷마블 본사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게임을 유통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수익은 모회사인 넷마블에 귀속되고 자회사인 넷마블네오는 일부 금액을 정산 받는다.

 

실제 2023년 넷마블네오는 약 1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 중 전체 매출의 98%인 1187억원을 게임매출 수익 정산금으로 넷마블로부터 수령했다.

 

단일 IP에서만 매출을 올린다는 점도 유사하다. 당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단일 IP에서만 매출을 올리고 있고 만약 신작의 흥행 실패와 장기 흥행 실패로 영업수익이 감소할 경우 회사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넷마블네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넷마블네오는 530억원의 게임수익을 기록했다. 당시 넷마블네오의 주요 IP는 제2의 나라 : Cross Worlds와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합쳐서 매출의 약 84%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작년 5월 8일 나혼렙 출시 이후 수익이 반영된 2024년에는 게임수익이 1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6% 상승했다.  사업보고서에 IP별 매출을 표기하지 않아 자세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나혼렙이 매출의 큰 지분을 차지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결국 매출처의 다변화와 더불어 장기적인 수익을 견인할 수 있는 초대박 IP 확보, 혹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IP 다각화 없이는 넷마블네오 역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처럼 IPO를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 언제든 IPO를 추진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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