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건전성 점검] BNK경남은행, 지방경기 침체 속 리스크관리 총력

등록 2025.04.18 15:11:24 수정 2025.04.18 18:03:41

지난해 건전성 지표 악화…“조금 더 타이트하게 관리해 나갈 것”
올해 리스크관리 중요성 부각…여신·리스크관리 그룹장에 전문가 배치

[편집자주] 금융사들의 기업여신 부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증가와 함께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사별 기업여신 현황과 중책을 맡은 담당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권현원 기자] BNK경남은행에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 여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NPL 비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도 최근 악화되면서 리스크관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여신·리스크관리 관련 조직도 개편되면서 업무집행책임자를 맡은 이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해 여신 성장세 둔화…NPL 비율도 증가세 유지

 

경남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3.5% 성장했다. 최근 3년 기준 총여신의 연도별 성장 폭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4.2%, 6.2%였다.

 

여신 구분별로 기업여신은 2022년 6.6%, 2023년 7.6% 늘었으나 지난해 성장 폭은 2.1%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던 2022년을 제외하면 2023년과 지난해 3.1%, 6.6% 성장했다.

 

 

총여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과 2023년 0.39%로 유지됐으나 지난해에는 0.08%p 상승한 0.47%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업 NPL 비율은 0.40%에서 0.42%로, 가계 NPL 비율은 0.36%에서 0.57%로 높아졌다.

 

무수익여신 비율도 총여신 NPL 비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3년 연도별 무수익여신 비율은 ▲2022년·2023년 0.29% ▲지난해 0.42%였다. 이 기간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은 0.27%에서 0.34%, 가계 무수익여신 비율은 0.34%에서 0.54%로 변했다.

 

연체율(총대출채권 기준)은 2022년 0.13%p(계절조정후 0.15p%) 감소한 이후 2023년과 지난해 각각 0.04%p(0.02p%), 0.11p%(0.14p%) 상승했다. 대출 구분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2년과 2023년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0.07%p(0.10%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최근 3년 증가세를 유지하며 2022년 0.28%(0.30%)에서 지난해 0.59%(0.64%)까지 늘어났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지방, 중소기업일수록 힘든 상황”이라며 “NPL 비율 등과 관련해 지금까지 기조 그대로 좀 더 타이트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지원본부→영업지원그룹, 리스크관리본부→리스크관리그룹으로 개편

 

경남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여신지원본부를 영업지원그룹으로, 리스크관리본부를 리스크관리그룹으로 변경했다.

 

먼저 영업지원그룹은 기존 여신심사부, 기업경영지원부, 여신관리부 등 3부 체제에서 여신·수신제도팀으로 구성된 통합제도부가 추가됐다. 심사부와 여신관리부에도 신용평가팀과 사후관리팀이 각각 더해졌다.

 

 

영업지원그룹장은 지난해까지 고객마케팅·투자금융본부장을 역임한 박상호 상무가 맡았다. 기존 여신지원본부장이었던 김태한 상무는 부행장보로 승진해 기업고객·투자금융그룹의 업무집행책임자로 이동했다. 다만 이후 김 부행장보가 경남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기업고객·투자금융그룹장 자리에는 홍응일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박 상무는 1970년 10월생으로 용마고와 창원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경남은행에서 강남지점 지점장, 명곡금융센터 금융센터장, 여신영업본부장을 거쳐 고객마케팅본부장, 투자금융본부장을 역임했다.

 

리스크관리그룹은 기존 리스크관리부, 신용평가부, 여신감리부 등 3부에서 리스크총괄부, 여신감리부 2부 체제로 변화했다. 리스크총괄부에는 신용리스크관리팀이 속해있다.

 

리스크관리그룹장은 지난해 리스크관리본부장이었던 노동구 상무가 맡았다. 노 상무는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리스크관리 조직에 오랜 기간 몸 담아온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1968년 3월생인 노 상무는 부산대 사회학과 졸업 후 ▲BNK금융지주 리스크총괄부 부장 ▲경남은행 준법감시부 부장 ▲경남은행 검사부 부장 ▲BNK금융지주 리스크총괄부 상무대우 등을 거쳤다.

 

특히 올해는 리스크관리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1월 28일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영업정지 사실을 공시했다. 이 공시는 경남은행에서 지난해 발생한 PF대출 관련 횡령사고에 대한 조치로, 금융당국은 경남은행이 PF대출 업무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영업정지 분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업무로, 영업정지 금액은 2260억원이다. 이는 경남은행의 최근 매출대비 8.76%에 해당한다. 영업정지로 인해 경남은행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6월 1일까지 6개월간 신규 차주에 대한 신규 PF대출 취급을 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올해 2월에는 횡령 사건을 재무제표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36억원의 과징금 등 제재를 받았다. 조치사항에는 감사인지정 1년, 시정요구 등도 포함됐다.

 

한편 김태한 경남은행장은 이달 초 진행된 취임식에서 ▲지역 중심의 로컬노믹스 실현 ▲본질을 지키는 비파괴적혁신 추구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공DNA’ 구현 ▲신뢰받는 조직 구축을 주요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526@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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