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금융사들의 기업여신 부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증가와 함께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사별 기업여신 현황과 중책을 맡은 담당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iM뱅크가 조직개편을 통해 여신·리스크 분야의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장 역시 해당 분야 전문가로 배치했다.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앞둔 상황 속 이번 개편이 iM뱅크의 건전성 개선에 어떤 결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기업여신 NPL 비율 1%대 육박…지방銀 평균보다도↑
iM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iM뱅크의 총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5.5% 성장했다. 최근 3년 기준 가장 낮은 성장 폭이다. iM뱅크의 총여신은 2022년 5.9%, 2023년 6.6% 증가했다.
여신 구분별로는 기업여신이 규모를 증가 폭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2023년 기업여신은 전년 대비 2.3% 늘어나는 것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6% 증가했다. 반면 가계여신의 증가 폭은 2023년 15.5%에서 지난해 7.3%로 줄었다.
![최근 3년 iM뱅크 여신 구분별 NPL 비율 변화. [자료 iM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881507362_cc96b3.jpg)
총여신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3년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도별 iM뱅크의 NPL 비율은 ▲2022년 0.60% ▲2023년 0.65% ▲0.74%였다. 이 기간 기업·가계여신 NPL 비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기업여신 NPL 비율은 지난해 0.94%를 기록하며 1%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M뱅크의 지난해 NPL 비율은 시중은행 7사(신한·KB국민·우리·SC·하나·씨티·iM뱅크) 평균(0.30%)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7사 중 iM뱅크보다 높은 NPL 비율을 기록한 은행은 한국씨티은행(1.39%)뿐이다.
시중은행 전환 전인 2022년과 2023년에도 iM뱅크는 같은 기간 지방은행 6사(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 평균(0.43%·0.53%)보다 높은 NPL 비율(0.60%·0.65%)을 기록했다.
iM뱅크는 최근 3년 기준 무수익여신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 증가가 전체 무수익여신 비율을 끌어올리는데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2023년을 제외하면 2022년과 지난해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은 전년보다 각각 0.21%p, 0.18%p 늘어났다. 이 기간 전체 무수익여신 비율은 0.16%p, 0.15%p 증가한 0.44%, 0.58%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대비 각각 0.27%(계절조정후 0.30%p), 0.16%(0.16%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각각 0.13%p(0.13%p), 0.23%p(0.23%p)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기업대출 연체율만 올랐다. 지난해 iM뱅크의 총대출채권 기준 연체율은 전년보다 0.01%p 감소했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0.03%p(0.02%p) 늘어난 0.71%를, 가계대출 연체율은 0.04%p 줄어든 0.45%(0.47%)를 기록했다.
iM뱅크 관계자는 "상매각과 더불어 적극적인 영업점 상시 연체 모니터링을 실시해 연체율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리스크관리그룹장 승진 배치…중점 추진과제 이행 최적화 인사
iM뱅크는 지난해 말 기존 ‘11그룹 8지역본부 41부 1국 1실 1센터 1팀’이었던 조직 구성을 ‘12그룹 9지역본부 42부 1국 1실 1센터 1팀’으로 개편했다.
여신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도 조정됐다. 먼저 여신그룹은 기존 ▲여신심사부 ▲여신관리부 ▲기업개선부 구성에서 여신정책부와 혁신금융센터가 추가됐다.
![iM뱅크 박병수 부행장과 서정오 부행장보 프로필. [자료 iM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872252844_e620b8.jpg)
여신그룹장엔 서정오 부행장보가 선임됐다. 서 부행장보는 1967년 10월생으로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컨설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iM뱅크 팔달영업부장, 본점영업부장, 대구1본부장과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을 역임했다.
서 부행장보는 올해 상무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그는 다양한 영업부 경험과 함께 여신심사부 수석심사역 경력을 바탕으로 그룹장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관리그룹도 ▲리스크총괄부 ▲여신감리부 ▲리스크검증팀에서 리스크총괄부가 리스크관리부로 변경됐으며 신용모형부가 추가됐다.
리스크관리그룹장엔 박병수 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부행장은 1966년 5월생으로 경북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나이스평가정보 기업부문장, 나이스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 부행장은 리스크관리그룹장과 iM금융지주 그룹리스크관리총괄(CRO)을 겸임하고 있다.
박 부행장은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영입한 첫 외부인사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박 부행장은 평가정보사와 신용정보사를 거친 만큼 리스크관리의 전문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회장은 올해 상반기 경영전락회의에서 "직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기업가치 개선에 힘을 쏟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건전성·프라이싱(Pricing)·수신조달'의 3대 핵심과제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올해 조직개편 역시 중점 추진과제 이행 최적화를 위한 부문별 전략·기능·효율성 중심의 조직 지향에 초점을 맞추면서 새롭게 여신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선임된 서 부행장보와 박 부행장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