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건전성 점검] 기업은행, 국책은행 역할 확대 속 리스크 관리 딜레마

등록 2025.04.16 16:29:45 수정 2025.04.16 16:29:58

김성태 기업은행장, 올해 초 철저한 건전성 관리 주문
백상현·김학필 부행장, 여신·리스크 관련 부서 경험 강점

[FETV=임종현 기자] IBK기업은행이 국책은행 역할 확대 속 리스크관리라는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 동시에 철저한 건전성 관리까지 균형 있는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주문한 만큼 여신과 리스크 부문을 각각 총괄하고 있는 백상현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과 김학필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두 부행장 모두 해당 분야에서 다년간의 경력을 쌓은 인물로 실무에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업여신 고정이하·무수익여신 규모 세 자릿수 증가

 

기업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기업은행 총여신 규모는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9.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은 11%, 가계여신은 3.1%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총여신은 318조855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기업여신이 272조8156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85%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42조7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NPL)이 차지하는 비율은 1.34%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고정이하여신 비율 평균(0.39%) 대비 높은 상황이다.

 

 

기업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말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4조2708억원으로 전년(3조1910억원) 보다 133%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4%로 전년(1.05%) 대비 0.29%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 고정이하여신은 4조36억원으로 전년(3조61억원) 보다 120% 증가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47%로 전년(1.16%) 대비 0.31%p 상승했다.

 

무수익여신도 고정이하여신과 비슷한 양상이다. 무수익여신은 2조4013억원으로 전년(1조8516억원) 보다 129.6% 늘었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0.79%로 전년(0.65%) 대비 0.14%p 증가했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2조1488억원으로 전년(1조6741억원) 보다 128% 증가했다.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은 0.79%로 전년(0.65%) 0.14%p 늘었다.

 

연체율도 크게 상승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80%로 전년(0.60%) 대비 0.2%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81%로 전년(0.62%) 대비 0.19% 올랐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0.75%로 전년(0.53%) 보다 0.22% 증가했다.

 

경기 상황이 악화하자 기업은행의 대손상각액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의 대손상각액은 9333억원으로 전년(8420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이중 기업자금대출금 및 기타대출금에서만 7551억원을 상각했다. 대손상각이란 특정 채권이 부실화돼 회수가 불가능할 때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조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조기경보 및 신용위험 특별점검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적시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고정이하여신 감축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건전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7년 동갑내기 백상현·김학필 부행장, 실무 정통 전문가 평가

 

기업은행의 여신·리스크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두 그룹장은 백상현 여신운영그룹장과 김학필 리스크관리그룹장이다. 올해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수출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며 금융지원을 펼치는 동시에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 초 여신운영그룹장에 백상현 부행장을 선임했다. 백 부행장은 지난해 7월 카드사업그룹장 겸 연금사업그룹장(부행장)으로 임명된 지 5개월 만에 자리를 옮겼다.

 

백상현 여신운영그룹장은 1967년생으로 서라벌고를 졸업했으며 경희대에서 영어교육학 학사,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기업은행에서 글로벌사업부 글로벌영업지원팀장, 여신기획부장, 경기남부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백상현 여신운영그룹장은 여신기획부에서 경력을 쌓고 화성 지역에서 지역본부장을 역임한 여신 및 기업금융 전문가다. 여신운영그룹은 ▲여신기획부 ▲여신심사부 ▲여신관리부 ▲기업개선부 ▲사모투자부로 구성돼 있다.

 

1967년생인 김학필 리스크관리그룹장은 이천고와 건국대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대학원에서 IMBA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감리부장, 리스크총괄부장, 강동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김학필 리스크관리그룹장은 기업은행 내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리스크관리그룹은 신용·신용편중·시장·운영·금리 등 유형별 리스크관리, 신용평가모형 개발 등 리스크관리의 실무를 담당한다. 리스크총괄부와 리스크감리부로 나눠져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수출 기업 등에 금융지원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변화(인상시점, 요율수준 등)를 모니터링하면서 맞춤형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아울러 대미수출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공급 및 세부 산업별 맞춤형 지원 방안 마련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관세 영향 체크리스트를 신설해 차주별 영향 정도를 분류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 보유 여부를 점검 중"이라며 "본부승인 시 담당심사역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 매출액, 상환능력 등을 재검토해 여신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해당 차주는 관세정책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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