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유동성 점검] 아이에스동서, 단기차입금 과다 우려 잠재울 방안있나

등록 2025.04.17 09:00:05 수정 2025.04.17 09:01:03

2025년 만기도래 차입금 1조1856억, 내부현금 3891억
이자부담에 적자 경영, 담보 기반 만기 연장·차환 유일 해법

[편집자주]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4월 위기설’, ‘7월 위기설’ 등 부정적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FETV는 상장 건설사 10곳(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E&A,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에스동서, 코오롱글로벌, HL D&I, 금호건설)의 현금성자산과 단기차입금 등을 살펴보며 유동성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FETV=박원일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과도한 단기차입금 상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당장 보유한 현금성자산만으론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도 여의치 않아 단기차입금의 만기연장·차환이 유일한 해법으로 논의되고 있다. 

 

10개 상장 건설사 유동성 점검에서 아이에스동서는 2024년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 대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비율이 32.8%로 조사됐다. 올해 현금으로 지불해야 할 빚이 1000원인데 보유 현금이 328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은 2022년 57.0%에서 2023년 89.3%로 개선됐다. 하지만 2024년에는 단기차입금이 약 3700억원 늘어남과 동시에 현금성자산이 약 3300억원 줄어 다시 32.8%로 낮아졌다.

 

매출실적과 영업이익도 하향 추세다. 2022년 2조278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2조294억원, 2024년 1조5145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2년 연속 각각 11%,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450억원, 2023년 3405억원, 2024년 169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2024년 영업이익은 50% 줄었다. 영업실적 향상을 통한 현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과도한 단기차입금은 2024년 영업이익 흑자를 당기순이익 적자로 바꿔놓았다. 아이에스동서는 순수 이자비용으로만 2023년 1133억원, 2024년 1177억원을 부담했다. 이는 2023년 1602억원 당기순이익 흑자를 2024년 1601억원 당기순이익 적자로 전환시킨 결정적 요인이다.

 

아이에스동서가 2024년 말 현재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단기차입금 5403억원 ▲유동성장기부채 5413억원 ▲단기사채 790억원 ▲유동성사채 250억원 등 총 1조1856억원이다. 추가로 정비사업조합에 대한 PF 보증이 2건 (2262억원)으로 1년 내 342억원, 2년 내 1920억원을 신용보강으로 제공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등에 대한 만기별 상환계획은 2025년 내 1조1856억원, 1년 초과~5년 내 2269억원, 5년 초과 229억원 잡혀있다. 올해 연장 혹은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가 월등히 큰 상태다. 보유 현금성자산 3891억원으로는 온전히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각종 담보제공 및 한도약정을 통해 유동성 위험을 관리 중이고, 만기 도래 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만기 연장·본PF 전환·상환 등의 전략적 대응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차입금 담보 목적으로 토지·건물·재고자산·수익권증서·종속기업투자주식 등에 대해 총 1조4212억원을 설정해 놓았다.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1조4361억원의 차입금·사채 약정도 체결했다. 올해 준공 예정 현장의 분양 대금 유입을 통해 일정 부분 상환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회사 담보 재산을 기반으로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시적인 영업성과를 통해 직접 상환이 가능하기 전까지는 기간 연장이나 차환을 하는 것이 당장 부족한 현금을 메꿀 수 있는 1차 방안이기 때문이다.

 

일반적 재무안정성 지표 기준으로는 아이에스동서도 양호한 편이다. 2024년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32%,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128%로 타 중견기업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2022년부터 매년 2회씩 받았던 정기 신용평가에서 ‘BBB0’ 등급을 계속 유지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선별적인 신규 수주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차입금 의존도 개선 및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일 기자 mk4mk044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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