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장명희 기자] 최근 발표된 국내외 환경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의 일반적인 세탁 과정이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세탁세제에 포함된 미세한 플라스틱 성분과 계면활성제가 옷감의 섬유 마모를 가속화하면서, 세탁 시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크기 5mm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하며, 화장품, 생활용품, 합성섬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세탁세제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세정력 향상이나 점도 조절, 향 고정을 위한 기능성 성분으로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 등이 있다.
영국의 한 해양오염 전문가는 세탁 시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섬유의 양이 700,000개에 이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미세입자는 크기가 작고 밀도가 낮아 하수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기 어려우며, 수질 오염 및 해양 생물의 체내 축적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미세플라스틱 무첨가 세제 사용, ▲합성섬유 의류 사용 자제, ▲세탁망 활용, ▲찬물 세탁을 통한 섬유 손상 최소화 등을 권장하고 있다. 세탁이라는 일상적인 행동 하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소비자의 선택과 생활 습관 변화가 미세플라스틱 오염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 속 오염원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작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경각심과 대응 역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세제 하나, 옷 한 벌을 고를 때에도 환경을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