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건전성 점검] 'NPL비율 평균 상회' 국민은행 윤준태·박영진 행보 주목

등록 2025.04.14 09:13:12 수정 2025.04.14 09:14:03

최근 3년 부실채권 비율 확대…연체율도 상승 지속
중요해진 리스크 관리…관련 부서 대표 새 배치

[편집자주] 금융사들의 기업여신 부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증가와 함께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사별 기업여신 현황과 중책을 맡은 담당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권현원 기자]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하면서 새롭게 여신관리심사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의 대표를 맡게 된 윤준태 부행장과 박영진 상무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연체율 동반 상승…무수익여신비율도↑

 

국민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동안 1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은 16.4%, 가계여신은 6.3%의 증가세를 기록, 기업여신이 총여신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32%로, ▲신한은행(0.24%) ▲하나은행(0.29%) ▲우리은행(0.23%) 등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개 시중은행(신한·우리·SC·씨티·국민·iM)의 평균(0.30%)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3년간으로 살펴봐도 2022년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은 2년간 시중은행 평균보다 높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은 기업여신 부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22년 7185억원이었던 기업여신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1조 2859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로 인해 기업여신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6%에서 0.44%로 상승했다.

 

무수익여신과 무수익여신비율도 동반 상승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대출을 이자를 받지 못해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여신을 의미한다. 2022년 3252억원 수준이었던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6554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수익여신비율도 0.17%에서 0.2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은행계정 원화대출금 및 신탁대출금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2년 0.14%(계절조정후 0.17%)에서 지난해 0.33%(0.41%)로 변했다.

 

국민은행은 부실채권 매각과 부실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 등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보니 부실채권, 연체율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라며 "부실채권 매각이나 부실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같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여신·리스크관리그룹 새 대표 배치

 

기업여신 규모와 함께 부실채권 비율도 상승하면서 관련 부서 대표들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특히 최근 경제상황 및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내부 승진 인사를 통해 여신심사관리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의 대표도 새로 배치했다.

 

 

먼저 여신관리심사그룹대표에는 임기가 만료된 이영직 부행장을 대신해 윤준태 부행장이 새롭게 발탁됐다.

 

윤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했으며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국민은행에서 선릉역종합금융센터지점장, 테헤란로지점장을 지냈으며 기업상품부장, 국민은행 강남2(반포중앙)지역본부장을 거쳐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신심사본부장을 역임했다.

 

여신관리심사그룹은 ▲여신관리부 ▲기업경영개선부 ▲가치평가부 ▲여신심사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신심사본부 아래에는 여신심사부와 IB글로벌심사부가 있다.

 

윤 부행장이 그룹대표 자리로 이동하기 전 여신심사관리본부장을 역임한 만큼 여신관리 관련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신심사본부는 기업 및 개인고객에 대한 신용평가, 여신심사, 조기경보 업무 등을 수행한다. 특히 본부 아래 여신심사부는 ▲개인·집단 여신에 대한 심사 및 신용평가 ▲집단대출 관리 ▲조기경보시스템에 의한 모니터링 수행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리스크관리그룹에는 박영진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기존 리스크관리그룹대표를 맡고 있었던 송병철 상무는 부행장으로 승진 후 디지털영업그룹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1972년생인 박 상무는 경희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국민은행 대치동종합금융센터 지점장을 지냈으며 2023년 1월까지 리스크전략그룹 내 모델검증Unit장과 KB금융지주 모델검증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까지는 리스크관리부장에 있었다.

 

리스크관리그룹은 신용·운영 리스크 등을 전반적으로 보는 조직이다. 구성은 ▲리스크관리부 ▲신용리스크부 ▲신용감리부 ▲신용평가모델부 ▲모델검증Unit 등으로 돼 있다.

 

박 상무 역시 리스크관리그룹 대표를 맡기 전 리스크관리부장을 거쳐 전문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스크관리부는 시장리스크에 대한 관리 전략, 측정 및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일별로 그룹·본부·부서·데스크별 제한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결과를 경영진에 보고하며 매월 리스크 관련협의체에 리스크관리현황을 보고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 주식리스크관리 절차에도 관여한다. 포지션, 손익, 종목별 손실한도 등에 대해 일별 모니터링하며 정기적으로 리스크관리그룹대표 및 리스크관리협의체에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윤 부행장과 박 상무는 각각 여신 관련 조직의 대표를 맡게 되면서 올 한해 국민은행의 여신관리 및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나눠지게 됐다. 특히 최근 은행권에 국제정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기업여신 및 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해 실시한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의 검증된 우수인재 선임 ▲젊고 역동적인 KB를 위한 세대교체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자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와 역량을 보인 우수인재를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526@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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