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고도화로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시장↑

등록 2025.04.03 10:21:19 수정 2025.04.03 10:23:10

지난해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 20%...내년까지 24%로 증가
장덕현 사장 "2025년 ADAS가 전장용 시장의 성장 동력"

 

[FETV=양대규 기자] 자율주행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적층형세라믹콘덴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MLCC는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MLCC 매출 중 25% 정도가 전장용 MLCC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많은 차량들이 Lv2, Lv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삼성전기는 9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13%에서 7%p 개선된 수치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시대의 주인공'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2025년과 2026년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은 각각 1.2조원, 1.5조원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에서 각각 22%, 24%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사 전체 MLCC 매출에서 전장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 29%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이 늘면서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LCC는 전자부품 중 가장 작은 크기지만 내부는 500~6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 있는 첨단 제품이다. 300ml짜리 와인잔을 채우면 수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 부품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내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은 10조2941억원이다. 이중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부분의 매출은 43.3% 수준인 4조4621억원이다. 컴포넌트사업부에서 MLCC의 매출 비중은 90% 이상이다.

 

그만큼 삼성전기의 실적에 MLCC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전장용 MLCC도 자율주행 차량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더욱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 1위 MLCC 기업인 일본 무라타(Murata)는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라 MLCC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무라타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의영 연구원은 "자율주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정밀한 센서가 필요하며, 센서가 받아들이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SoC의 성능도 좋아진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소형·고용량MLCC 수요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Lv2·Lv3 자율주행 차량에 필요한 MLCC는 Lv1보다 1500~3000개가 더 필요하며, Lv4·Lv5 자율주행 차량에는 3000~5000개가 더 필요하다.

 

스마트폰에는 약 1000여개의 MLCC가 탑재된다. 과거 차량 한대에 1만개의 MLCC가 탑재됐으며 현재 출시되는 전기차(EV)와 고급형 차에는 3만여개가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2024년 전장용 MLCC 매출은 고온·고압품 등 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 추가 진입을 통해 2023년 대비 두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에 더욱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은 ADAS가 전장용 시장의 성장 동력"이라며 "삼성전기는 2025년에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 및 AI/서버 제품은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장덕현 사장은 "주력 사업 부문별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지속 성장 가능한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장용 MLCC를 포함한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지난해 MLCC 사업의 호조로 동소자 공장가동률도 81%까지 회복했다. 삼성전기 수동소자 공장가동률은 2022년 56%, 2023년 70%로 저조했다. 2021년에는 89%로 역대급 공장가동률을 보였다. 올해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사업의 확대로 지난해보다 높은 공장가동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양대규 기자 daegyu.yang@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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