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3D 프린팅으로 '바다 위 정비소' 구현

등록 2025.03.17 10:51:01 수정 2025.03.17 10:51:09

 

[FETV=한가람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운항 선박 내 긴급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3D프린팅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조선업의 디지털화를 빠르게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목포에 위치한 HD현대삼호에서 ‘운항 선박 내 유지보수 부품 자체 제조를 위한 3D프린팅 융합 실증기술(제품명: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샵)’에 대한 최종 평가와 시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울산광역시와 산하 기관들, 씨에스캠, HD한국조선해양, HMM, 한국선급(KR)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샵’ 과제에 착수한 바 있다.

 

이 과제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운항 중인 선박에서 자체적으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장거리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여러 종류의 예비 부품을 선적하고 출항한다. 3D프린팅 기술이 도입되면 선상에서도 필요 부품을 언제든지 제작해 즉시 교체할 수 있다. 주문, 제작, 배송까지 일련의 과정이 단축돼 시간과 비용도 절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선상에서 3D프린팅 장비를 운용하는 것에 더해 선박 운동과 진동 저감 장치에 대한 기술도 함께 검증했다. 물 위를 항해하는 선박은 연속적으로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3D프린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동과 진동을 저감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3D프린팅 기술에 대한 상업화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부품에 대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항구와 선박 간 네트워킹을 구성해 필요한 부품을 원격으로 주문해 인근 항구에서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용 탄소강 분말소재 개발 등 소재의 다변화를 위한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3D프린팅이 가능한 부품의 폭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절감 등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조선산업에서의 3D프린팅 기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선박 MRO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가람 기자 grhan11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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