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삼성전자가 기술협력으로 개발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을 적용한 완성차 무인 자율검사 장비인 ‘D Scan’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5311534252_ea50e2.jpg)
[FETV=양대규 기자] 현대자동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에 기반한 스마트 제조 설루션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을 마치고, 관련 기술을 다음 달 3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MWC25 바르셀로나'에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 내 테스트베드에서 삼성전자의 전용 기지국과 통합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5G 특화망 레드캡 인프라 설비를 바탕으로, 자사가 직접 설계한 완성차 검사 단말기를 활용해 공장 내에서 운용할 장비와의 통신 성능에 대한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G 특화망은 기업이 사내 또는 특정 구역 내 통신을 위해 기지국(무선통신을 위해 네트워크 단말기를 연결하는 설비)을 설치하고, 별도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전용 통신 체계다. 이는 외부 인터넷·모바일 사용자와 통신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 전용 통신 체계다. 외부 간섭이 없는 만큼 통신 단절이나 지연이 거의 없고,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다.
또 다량의 산업용 로봇이나 무선장비에 대해 중앙집중적 통제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사용자의 특성과 요구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5G 특화망 운영은 단말 설계의 복잡성,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력, 높은 전력 사용량을 전제로 한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함께 실증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은 기존 5G 대비 ▲단말 구성 단순화 ▲특화망 장비 소형화 ▲제조 현장 설비와 환경을 고려한 주파수 대역폭 축소 등을 통해저전력과 저사양, 저비용으로 5G 수준의 통신속도와 데이터 처리 용량, 안정적인 연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자동 물류 로봇 등 한정적 장비에만 5G 특화망을 적용했지만, 레드냅 기술을 도입하면 차량 검사 장비, 소형 무선 공구, 카메라, 태블릿PC 등 다양한 제조공정 장비를 고속 무선통신으로 제어가 가능해진다. 특히 현대차는 완성차 무인 자율 검사 장비인 'D 스캔'에 퀄컴의 SDX35 칩셋을 탑재했고, 이는 삼성전자의 5G 특화망 인프라와 연동돼 고용량의 차량 품질검사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MWC25 바로셀로나'에서 삼성전자 전시 부스 내에 특별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양산차 제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5G 특화망 레드캡 통신 체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2년 말 경기 의왕연구소에 테스트베드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5G 특화망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울산3공장 의장 라인과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적용했고, 이에 기반해 무인운반차량(AGV), 자율주행로봇(AMR) 수백 대가 운용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5G 특화망과 와이파이를 결합, 통신 안정성을 극대화한 이중화 무선통신 설루션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인 울산 EV(전기차) 전용 공장에도 5G 특화망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5G 특화망을 구축해 양산 적용했고, 나아가 제조 분야 업계 최초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며 "상용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상호 기술력을 결합해 최신 통신 기술인 레드캡을 특화망에 적용한 주요 사례”라며 “업계 최초로 단말기부터 통신장비까지 특화망 전체에 걸쳐 레드캡 기술을 실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유즈케이스를 전 세계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