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5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이선훈 부사장<사진>을 내정했다. 김상태 사장은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이 날 오전 회의를 통해 신한투자증권 차기 대표로 이선훈 자산관리(WM) 부문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선훈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약 21년간 근무하며 대치센트레빌·광화문 지점장, 강남영업본부 본부장, 전략기획그룹장, 리테일그룹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2022년 SI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겼던 그는 올해 1월 신한투자증권으로 복귀해 자산관리부문장을 맡아왔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8월 발생한 ETF LP 부서의 1300억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 공급자(LP) 자금 운용 과정에서 본래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인해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10월 공시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 체계를 지적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ETF LP 부서는 유동성 공급 목적의 헤지 거래 외에 투기 거래를 지속하며 거액의 손실을 누적했다. 투기 거래 성과가 성과급 산정에 반영되도록 설계된 보수 체계가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서 임직원들은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내부관리 손익을 조작하고 스왑계약을 위조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저질렀으며, 허위 실적을 기반으로 거액의 성과급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부통제의 부실로 인해 이러한 위법행위는 장기간 적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