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신한 제쳤다"...KB캐피탈 빈중일 대표 'IB의 힘'

등록 2024.12.01 07:00:01 수정 2024.12.01 07:00:04

2019년 이후 처음...빈 대표, 기업·투자금융 중심 수익성 강화
리테일·기업금융 균형성장, 입·출구 관리 및 비용 효율화 추진

 

[FETV=임종현 기자] KB캐피탈이 6년 만에 신한캐피탈을 제치고,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1위로 올라섰다.

 

순이익에서 신한캐피탈을 앞선 것으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기업·투자금융(IB)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올해 초 취임 이후 자동차금융에 집중하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 다변화하며, 리테일과 기업 부문의 균형 성장을 이뤄내 주목받고 있다. 또한 기업여신 건전성 안정화를 통해 대손상각비를 절감하고, 전사적인 판매관리비 강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며 성과를 뒷받침했다.

 

빈 대표는 KB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투자은행 전문가로, KB국민은행에서 CIB(기업금융과 투자금융)·글로벌심사부, 구조화금융본부 등을 거쳐왔다. 그는 취임 당시 그룹 간 시너지 극대화 및 신성장 동력인 기업금융 자산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한다고 경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1956억원으로 전년동기(1589억원) 대비 23.0%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5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5억원) 대비 9.1%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캐피탈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29억원) 보다 47.9% 감소했다. 부동산PF 시장이 악화하면서 대손충당금이 증가하고, 신규 영업이 줄면서 실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KB캐피탈이 6년 만에 신한캐피탈을 다시 뛰어넘은 점이 눈길을 끈다. 2018년까지만 해도 KB캐피탈이 신한캐피탈보다 수익성에서 앞섰지만, 2019년 이후로 상황이 역전됐다. 이후 양사의 순익 격차는 2019년 330억원에서 지난해 1158억원으로 큰 폭으로 벌어졌다.

 

올해 KB캐피탈이 기업·투자금융에서 고른 성과를 낸 점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2537억원으로 전년(2003억원) 대비 26.6% 증가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은 3459억원, 7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보다 3.1%, 440% 급증했다. 순리스이익은 1583억원으로 전년(1425억원) 대비 11.0%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521억원으로 전년(1736억원) 대비 12.3% 감소했다. 기업여신 건전성 안정화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줄어든 모습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경기시장 침체 속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중고차금융과 신용대출 중심 리테일 자산에 대한 연체관리 노력으로 건전성이 개선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익 성장과 함께 수익성 지표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9월말 기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53%로 전년(1.34%)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11.19%로 전년(9.84%) 보다 1.35%p 늘었다. ROA와 ROE는 기업이 자산과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KB캐피탈의 경영 효율성이 한층 높아졌음을 나타낸다.

 

KB캐피탈은 올해 4분기에도 리테일·기업·투자금융의 균형 성장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할 방침이다. 중고차금융 시장 확대를 위해 KB차차차 플랫폼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리텐션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또 입·출구 관리를 통해 대손상각비 개선을 이어갈 방안이다. 입구는 세밀한 심사전략, 출구는 연체채권 관리 전략을 말한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