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5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의 여파다.
14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8% 하락한 4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종가 5만7500원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지속되며, 5거래일 만에 5만원 선을 내준 것이다.
이번 주가는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9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4년 5개월 만에 다시 ‘4만전자’로 떨어진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 미국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의 부진,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우려, 그리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추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주가에 큰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규모는 크게 증가했으며, 최근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약 1조7969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약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를 되짚어봐도 저점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바닥에 근접하고 있는것으로 주목한다고 말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15년 사례는 최악의 사례이자 지금과 가장 가까운 사례”라면서 “PBR 1.0배 하회 직후부터 약 20%의 추가 하락이 진행됐고 그 이후에 저점 대비 약 30%의 반등이 나타나긴 했지만 이후 다시 20% 가까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아울러 “과감한 베팅보다 데이터의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접근하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면서도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비관의 정점에 도달해가고 있기는 하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가고 있는 점이 코스피 전체의 지수 하락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