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SBI저축은행이 장기 보유하던 언론사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SBI저축은행이 해당 주식을 취득한 지 10여 년이 넘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매각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온비드를 통해 비상장 주식인 연합뉴스티브이, 매일방송, 채널에이, 제이티비씨 등 언론사 지분을 공개 매각 진행했다. 연합뉴스티브이 20만주, 매일방송이 발행한 매일경제TV 33만3334주, 채널에이 20만주, 제이티비씨 30만주다.
2분기 기준 지분율은 연합뉴스티브이 1.65%, 매일경제TV 0.6%, 채널에이 0.25%, 제이티비씨 0.27%다. 연합뉴스티브이와 채널에이 등은 SBI저축은행의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부터 보유했던 주식이다. 지분 취득원가는 연합뉴스티브이와 채널에이가 10억원, 매일경제TV는 25억원, 제이티비씨은 15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은 이중 연합뉴스티브이 지분을 매각 완료했다. 정확한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취득원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이 입찰 공고에서 밝힌 최저 입찰가격은 연합뉴스티브이 16억원이다.
다만 SBI저축은행이 내놓은 유가증권은 유찰이 반복되며 최저 입찰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연합뉴스티브이는 6차 공매 입찰까지 유찰되자 7차 최저입찰가격인 11억7600만원 이상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저입찰가격으로 매각이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연합뉴스티브이는 1억1760만원의 이득을 본셈이다. 이 외 주식들은 7차 이상 유찰되는 등 입찰가격이 낮게 형성되자 결국 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 처분 사유와 관련해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지금이 효율적이라고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연합뉴스티브이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들은 아직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합뉴스티브이를 제외한 2분기 기준 장부가액(공정가치)는 ▲매일경제TV 20억1666만원 ▲채널에이 5억2680만원 ▲제이티비씨 8700만원으로 취득원가 대비 많게는 5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이 보유한 언론사 주식은 모두 비상장이라 유가증권평가 전문기관인 KIS자산평가가 산정한 금액을 장부금액으로 계상하고 있다. 2분기 기준 3사(매일경제TV·채널에이·제이티비씨)의 손상차손 누계액 총액은 25억563만원에 달한다. 이 중 제이티비씨가 13억7910만원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손상차손이란 유·무형자산의 미래가치가 현재(장부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장부가액을 조정하는 것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순이익이 악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