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주가에...'우는' 블랙록 '웃는' 국민연금

등록 2024.09.12 10:23:48 수정 2024.09.12 10:27:25

투자자금 회수 전략 vs 배당성향 등 고려...삼성증권 3분기 전망 '맑음'

 

[FETV=심준보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Fund Advisors)이 올해 5월말 삼성증권의 지분을 축소한 가운데, 국민연금은 삼성증권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이후 삼성증권은 3개월 동안 주가가 급상승해 블랙록과 국민연금공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의 견조한 실적과 배당 정책이 연말로 갈수록 더욱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5월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만6900원에서 4만6800원으로 9900원(26.83%) 상승했다. 이는 증권주들을 한데 모은 KRX증권지수가 같은 기간 7.77% 상승한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블랙록은 지난 5월 30일 삼성증권의 지분을 5.46%에서 4.30%로 줄였다. 기존 487만주에서 384만주로 약 103만 주를 매도하면서 삼성증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 이는 블랙록의 투자자금 회수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당시 연중 최저점인 올해 1월 19일 3만5100원과 근접한 3만6900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블랙록은 변동방법을 '장내에서 발행회사 주식 매도'라고 공시했으며 변동 사유로는 '투자자금 회수 목적으로 주식 매도'라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블랙록은 삼성증권의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져 대량 보유 보고 대상에서 벗어났고 현재까지 블랙록의 삼성증권 지분은 5% 미만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이후 블랙록과 대조적으로 삼성증권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을 확대해 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31일 보고서 기준 삼성증권의 특정증권등의 수가 957만주로 10.72% 보유하고 있었으나 약 한달 후인 6월 28일 103만주로 11.54%까지 늘렸다. 이후 7월 말에는 12.83%까지 확대했고, 8월 말에는 13.03%에 도달했다. 국민연금은 장내매수 방법으로 지분을 변경했으며 변동 사유로는 '단순추가취득/처분'이라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지분 확대는 삼성증권의 배당 성향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증권은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2분기 실적도 좋았다. 영업이익 3392억원, 순이익 2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3%, 70.2% 상승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이익 6708억원, 순이익 51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3.7%, 26.4%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증권업계에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인수·자문 부문에서의 성장이 주효했다. 올해 초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종문 사장이 공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수임에 나서며 기업금융(IB) 역량 강화에 힘쓴 결과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삼성증권덕에 3분기에도 웃을수 있을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목표주가를 상향한다"면서 "2024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기존 11.5%에서 11.9%로 상향했고, 수정 할인율을 기존 17%에서 16%로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예상 ROE를 상향한 이유로 "8월까지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H지수도 다시 반등하고 있어 동사가 증권업 내에서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운용손익 증가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정 할인율을 하향한 이유는 당사가 예상하는 동사의 4분기 배당수익률이 7.8%로 경쟁사, 다른 금융업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고도 덧붙였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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