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올해로 출범 9주년을 맞는 핀다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힌트는 ‘오픈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핀다는 최근 오픈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창업 시장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과 450조원 규모의 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2015년 10월에 설립된 핀다는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대출비교 플랫폼 1호로 선정, 같은해 7월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앱 핀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핀다는 2022년 7월 상권 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간 직장인 신용대출에 집중했던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예비 창업자, 소상공인 등 사업자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성과도 제법 나오고 있다. 핀다는 1금융권 등과 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과 손잡고 핀테크 업계 최초로 ‘KB사장님+전용관’을 오픈했다. 향후 ‘KB사장님+마이너스 통장’과 예금·카드·보험, 노란우산공제(세재혜택) 등 사업자 전용 상품을 추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픈업은 창업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으로 지역 매장의 카드 매출과 통신사, 소상공인, 인구 통계학적인 각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상권 특성을 분석해 알려준다. 누적 1억3000만여 개의 매출 빅데이터를 AI 기술로 가공해 실제에 가까운 추정 데이터를 보여준다.
핀다는 지난달 27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여해 오픈업의 AI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핀다가 핀테크 행사에서 오픈업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픈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풀이된다.
핀다는 오픈업을 통해 깜깜이 시장인 창업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실패하지 않는 창업을 돕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해 무분별한 창업을 막고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폐업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황창희 오픈업 총괄은 “자영업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창업을 고려할 때 보다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 기존 분석 서비스들은 통계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느리거나, 세부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 또 종합된 데이터를 회귀 분석을 통해 가공하면서 사용자별 개인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문제로 인해 많게는 현재 45%의 자영업자가 아무런 도움 없이 창업을 하고 있고, 20% 정도만이 기존 분석 시스템이라든지 컨설팅을 통해서 창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업은 입지를 선정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다방면으로 수집하고 있다. 특히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의 약 1억3000만개 이상의 상권 관련 데이터와 그동안에 제공하지 못한 새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하게 사업장별 추정 매출 데이터를 제공, 단말기가 설치돼 있는 모든 사업장의 추정 매출액을 월 단위로 업데이트해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매장에서 결제한 소비자의 성별, 나이·시간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외식 사업자의 경우 홀 매출과 배달 매출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업은 기업 간 거래(B2B) 구독형 상권 분석 솔루션을 통해 배달 데이터도 제공하고 있다. 오픈업의 ‘깃발 최적화’ 기능을 통해 매장 주변의 배달 매출 확인이 가능하다. 핀다 관계자는 “추후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로도 배달 매출 데이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핀다는 오픈업 상권 빅데이터와 영업·폐업 예측 모델이 전북은행과 케이뱅크 사업자대출 심사 등에 활용되면서 570만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문턱을 낮춰 이들의 고민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