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936/art_17252347417731_962a13.jpg)
[FETV=심준보 기자] 지난 8월 국내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겪으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장세를 보였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인공지능(AI) 버블 붕괴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9월 증시에는 금융·자동차 등 밸류업 관련 업종과 미디어와 유통업종을 비롯해 원화 강세에 따른 유틸리티, 철강 업종 등이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의 급락 이후 국내 증시는 11% 이상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국 증시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인공지능(AI) 버블 붕괴론 등 8월 높은 변동성을 유발했던 요인들이 9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대선 2차 토론회,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국내외 주요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증시 역시 이들 이벤트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미 대선 2차 토론회가 10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양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지지율 변동이 있을 경우 토론 결과에 따라 두 후보가 선호하는 업종이나 특정 기업 주가가 엇갈릴 수 있다. 토론 이후 카말라 해리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증가할 경우 2차전지,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철강, 전통 에너지, 방산, 금융, 헬스케어 관련주가 유리하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에는 연준이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기 회의가 개최된다. 관전 포인트는 연말 이후 금리 향방을 보여줄 점도표와 미국 경제 침체 불안과 관련한 연준 예측을 보여주는 경제전망요약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지수는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며, 금융주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적극 내놓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구성 종목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8일 ‘9월, 다시 밸류업’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은 미 대선 등 불확실성이 크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에 좋은 투자 대안”이라며 “현금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고려하면 자동차, 은행, 보험이 유리한 선택이다”라고 조언했다.
최근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유틸리티, 철강, 비철금속, 화학, 정유 업종이 이에 해당하며, 원화 강세로 인해 이들 업종의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현재의 원화 강세는 추세적이라기보다 미국 금리 인하를 앞둔 순환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어, 장기투자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번주 코스피는 200일 이동평균선 지지력을 확인했다"며 "경기 침체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실적 우려도 완화되며 코스피는 2700선 돌파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배경'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 AI 산업 수익성 논란과 미 경기둔화 속도, 미 대선 과정에서의 산업정책 이슈 부각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9월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련 수혜 업종들의 투심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동안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던 수출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악재로 인식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최근까지 증시를 주도했던 업종보다는 방어주를 중심으로 추천했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와 방어적인 성격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금융, 통신 등 방어적인 스타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외 여타 업종 중심의 트레이딩이 필요하다"면서 "금리인하에 따른 성장주 트레이딩, K-밸류업 지수 발표에 따른 밸류업 관련 분야 트레이딩, 미국 대선 TV토론회 이후 진행될 수 있는 미국 신정부 정책 트레이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7월31일부터 8월31일까지 코스피는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장세를 나타냈다. [사진 네이버페이증권 갈무리]](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936/art_17252363025627_72e37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