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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임종현 기자]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3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에 이자비용이 증가했고, 부동산PF,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연체율은 소폭 감소했다. 2분기 연체율은 8.36%로 직전 분기 대비 0.44%포인트(p) 하락했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의 자구 노력이 이어진 덕분이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계의 당기순손실이 38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965억원) 대비 2839억원 더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22조7000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여신은 9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2000억원) 대비 3.1% 줄었다. 보수적인 여신취급 및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매각·상각 확대 등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강화로 감소했다는 게 중앙회의 설명이다.
총 여신액 가운데 기업대출은 51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56조4000억원) 대비 8%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38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38조6000억원) 대비 0.8% 증가했다. 특히 2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은 전 분기 대비 약 4000억원 늘어났다.
2분기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10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103조7000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여신축소로 인해 신규 자금유치 필요성이 떨어진 결과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14조5000억원) 대비 0.5% 줄었다.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3000억원) 노력을 통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자기자본은 소폭 감소했다.
2분기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36%로 전 분기(8.80%) 대비 0,44%p 하락했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연체율을 낮췄다. 저축은행의 매각 및 상각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조4000억원, 올해 1분기 8000억원이었다가 2분기 들어 2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여신감소(분모)로 인한 모수 효과와 채무자 상환능력 저하로 인한 신규연체 발생 등의 부정적 요인으로 매각 및 상각의 효과는 일부 반감됐다. 여신감소로 인한 모수효과를 제외할 경우 연체율은 약 8.2%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2%로 전 분기(11.91%) 대비 0.01%p 상승했다. 기타대출 포함 기업대출 연체율은 10.71%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 분기(5.25%) 대비 0.45%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 분기(10.32%) 보다 1.20%p 상승했다.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체율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04%로, 전 분기(14.69%) 대비 0.35%p 상승했다. 당기순손실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 노력과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로 BIS 비율이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법정기준(100%)을 131.79%p 웃도는 231.79%에 달했다. 또한 대손충당금적립률(113.54%)도 법정기준 대비 13.54%p 초과하는 등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을 웃돌았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기준금리 인하 가시화, 수도권 중심 부동산 시장의 완만한 상승세 등 영업환경에 우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PF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 지속,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추가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요구 등 감안시 단기간의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확대보다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 등 영업환경 변화 상황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 자구노력을 비롯해 정책․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거래자와 금융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등 업계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