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금융인] '고객 범위' 재정의한 양종희 KB금융 회장

등록 2024.08.30 09:25:41 수정 2024.08.30 09:38:40

민·관 협력사업 적극 참여...사회적문제 해결 도움 주목

 

[FETV=권지현 기자] "KB의 고객을 '국민, 그리고 사회 전체'로 그 범위를 확대해 재정의해야 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후 '상생 행보'를 민·관 협력 등으로 확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금융권 사회공헌 활동이 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소상공인·청년 등에게 대출금리를 우대해 주거나 사업환경 개선, 일자리 등을 지원했다면, 양 회장은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비용 지원 등 기존 은행권의 손길이 좀처럼 닿지 않았던 곳으로 그룹의 상생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6일 서울시와 소상공인 출산·양육 지원을 위한 사업비 50억원 전액을 지원하는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금융의 상생경영활동인 'KB 국민함께 프로젝트' 일환으로, KB금융은 서울시와의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자체와 손잡고 소상공인의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해 총 160억원을 지원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소상공인은 직장인과 달리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라는 개념이 없어 출산과 육아가 바로 생계활동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그동안 저출생 대책에서 소외됐던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민·관 공동 맞춤형 저출생 정책'이다. KB금융은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비용 ▲0~12세 아동 대상 아이돌봄서비스 ▲임신·출산으로 인한 휴업기간 중 발생하는 고정비용 등을 지원해 소상공인이 출산·육아와 생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협약에 대해 양 회장은 "우리 경제의 주춧돌인 소상공인 분들이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힘을 모아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은 또 하나의 민관 협력사업에 참여, 육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미혼모와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자립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경제금융 교육은 서울시와 한국경제인협회가 맺은 '약자가구와의 동행' 업무협약에 KB금융 등 7개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KB금융공익재단이 서울시 12개구, 25개 복지시설에서 ▲신용 관리 ▲내집 마련 ▲집 계약 시 체크할 것 등을 주제로 건전한 금융 생활과 주거 안정 등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금융 지식을 전달한다.

 

KB금융이 예년보다 민관 협력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는 데는 양 회장이 내건 '공동 상생전략'과 무관치 않다.  

 

양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KB 고객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그의 다짐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손잡고 기존 고객군을 벗어난 사회적 화두로까지 공헌활동을 펼쳐가는 모습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저출생·자영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전략 체계를 개편했다"면서 "돌봄 영역은 저출생, 보육, 교육, 생활·안전 분야로, 상생 영역은 일자리 지원, 소상공인 지원, 환경, 글로벌 분야로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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