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본 지방은행장 연임 '기상도'

등록 2024.08.28 09:23:38 수정 2024.08.28 09:23:52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임기만료...경남·전북·광주 호실적에 '맑음'
부산, 상반기 순익 부진에 '흐림'...하반기 실적에 거취 갈릴 듯

 

[FETV=임종현 기자] 국내 주요 지방은행들의 은행장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만료된다. 

 

은행권의 관심은 이들 행장들의 연임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이자 이익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성과만 놓고 보면 이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병우 iM뱅크(구 DGB대구은행) 은행장을 비롯해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올 연말 임기를 마친다. 내년 3월에는 방성빈 BNK부산은행장과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우선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올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북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1025억원) 대비 10% 증가한 1127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적자(-5억원)에서 올해 흑자(22억원)로 돌아섰고, 판매관리비 등 비용 절감에 힘입은 결과다.

 

광주은행의 연결 순이익은 전년(1417억원) 대비 13.7% 증가한 1611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증가했다. 이중 비이자이익은 전년(111억원) 대비 296.3% 급증한 44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두 행장이 첫 연임에 도전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통상적으로 지방은행장은 2년 임기 후 1년을 연임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첫 연임 도전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 

 

iM뱅크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 3월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올랐다. 황 회장의 은행장 겸직은 이례적인 사례로, 올 연말 임기가 끝나면 행장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iM뱅크는 지난 5월16일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 전환하면서 전국구로 영업에 시동을 걸고 있는 만큼 차기 은행장은 영업력에 강점을 지닌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엇갈리며, 두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다르게 평가되고 있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전년(2662억원) 대비 5.6% 감소한 251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 부문 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을 중단하면서 수수료 부문 이익이 급감했다. 수수료 부문 이익은 전년(349억원) 대비 36.1% 감소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이 방성빈 행장 연임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전년(1613억원) 대비 26.7% 늘어난 204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전년도 순이익(2476억원)의 80%에 육박하는 순익을 올렸다. 이자 부문 이익과 수수료 부문 이익, 신탁 부문 이익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이중 수수료 부문 이익은 전년(201억원) 대비 29.9% 증가한 261억원을 기록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행장을 평가하는 데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실적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승계 프로세스를 가동할 계획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그간 은행 지주의 폐쇄적인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를 지적하면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강조하며 모범 관행을 수립했다. 

 

이에 전북·광주은행과 iM뱅크는 오는 9월부터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부산·경남은행은 행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올 하반기까지 성과를 내기 위한 시간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부산·경남은행장은 다른 지방은행장과 달리 임기가 좀 더 남아 있어, 남은 하반기 동안 영업에 힘쓰는 등 실적 개선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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