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BC카드가 6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돌파했다. 계열사인 케이뱅크 관련한 파생상품 이익이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자체카드 사업, 비용관리 등 부문에서 성과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올해 상반기(1~6월) 9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306억원) 대비 226%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작년 연간 순이익이 75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 벌써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크게 넘어섰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업외손익이다. 올 상반기 BC카드의 영업외손익은 2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5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케이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파생상품평가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파생상품평가이익은 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파생상품평가손실이 17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외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 33.72%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매년 케이뱅크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동반매각청구권 행사 가격, 이자율 등을 고려해 파생상품 부채를 계산한다. 앞서 BC카드는 2021년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진행, 참여 투자자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Right)을 부여했다.
BC카드는 동반매각청구권이 행사되지 않아도 재무투자자(FI) 엑시트(투자금 회수) 자금을 책임져야 하므로 케이뱅크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파생금융평가이익 또는 부채가 발생한다. 파생상품평가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된다.
자체카드 사업도 성장세다. 상반기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179억원으로 전년(110억) 대비 62.7% 증가했다. BC카드는 지난 2021년부터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자체 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BC카드는 카드결제 프로세싱(매입업무) 중심 수익구조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중심으로 사업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BC카드는 자체 브랜드인 'BC바로카드'를 내세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카드는 회원사를 끼지 않고 비씨카드가 직접 발급한 상품으로, 최근 출시한 고트 카드, BC 바로 마카오 카드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BC만의 차별화된 전략과 혜택 등이 상품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켰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각종 비용 절감 효과도 컸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8321억원으로 전년(1조9538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영업비용의 약 75%를 차지하는 매입업무비용은 1조3894억원으로 전년(1조4598억원) 대비 4.8% 줄었다. 서비스수수료비용은 716억원으로 전년(744억원) 대비 4.2% 감소했으며 회원서비스수수료비용은 161억원으로 전년(174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판매관리비, 대손비용도 줄었다. 판관비는 1295억원으로 전년(1396억원) 대비 7.2% 감소했으며 신용손실충당금은 246억원으로 전년(361억원) 대비 31.9% 줄었다. 이자비용 상승 폭도 제한적이었다. 이자비용은 278억원으로 전년(277억원) 대비 0.3% 증가했다.
BC카드 관계자는 “금융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