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TMI] 결제 취소했는데 청구금액은 왜 그대로일까

등록 2024.08.23 09:23:15

짧게는 '즉시' 길면 '열흘'...결제 과정 진행 따라 취소 늦어져

 

[FETV=임종현 기자] # A씨는 오랜 고민 끝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가의 전자제품을 결제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근처 전자제품 매장에 들렸다가 동일한 제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온라인 결제를 취소하고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려고 했지만, 카드 한도가 막혀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결제 취소가 완료되지 않아 한도가 여전히 사용된 것으로 처리된 것입니다. 결국 A씨는 취소 처리 완료를 기다리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분명히 신용카드 결제를 취소했는데 청구 금액은 그대로이고 한도는 왜 바로 복구되지 않을까요. 이전에는 바로 취소가 됐는데 이번에는 왜 차이가 생긴 걸까요. 신용카드 결제 후 취소까지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소개합니다.

 

자주 이용하는 카페로 예를 들어보죠. B씨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결제를 위해 카드를 단말기에 삽입합니다. 단말기는 카드의 유효기간과 사용 가능 한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결제를 승인합니다. 이때 영수증이 발급되고 결제 완료 메시지도 받게 됩니다. 결제가 승인되는 즉시 해당 금액만큼 카드 한도가 줄어듭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절차죠.

 

이제부터는 정산 절차가 시작됩니다. 결제가 승인된 후 카페는 카드사에 물건 가격을 결제해 달라는 요청으로 전표를 제출합니다. 카드사에서는 이 과정을 '전표 매입'이라고 부르며, 보통 밴사나 밴 대리점이 카드사를 대신해 이 업무를 처리합니다. 전표가 매입되면 카드사는 즉시 가맹점에 물건 가격을 지급합니다. 

 

카드사는 소비자에게 청구할 금액을 확정하고 이용대금명세서를 발송합니다. 실제 납부일보다 약 일주일 먼저 명세서를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카드사에 대금을 납부를 완료하면 줄어든 카드 한도도 다시 복구됩니다.

 

이 모든 단계 중간에 결제 취소가 가능합니다. 다만 어디까지 결제과정이 진행됐느냐에 따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시점도 달라집니다. 결제 후 변심으로 주문한 물건을 바로 취소하는 경우 대부분 결제가 바로 취소되며 한도도 곧바로 복구됩니다. 이 경우는 카드사와 가맹점, 소비자 사이에서 실제 돈이 오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전표 매입은 완료됐지만, 대금 납부 전에 취소하는 경우입니다. 카드사는 이미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맹점이 취소 전표를 발행해 카드사에 대금을 다시 입금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보통 2~5일 정도 소요된다. 만약 이용대금명세서가 발송된 후에도 이 단계에서 취소가 되면 해당 금액은 청구서에서 제외되고 실제 출금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카드 대금이 이미 출금된 후에 결제를 취소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가맹점이 취소 전표를 발행하고 대금을 돌려준 뒤 카드사가 그 금액을 다시 소비자에게 환급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길게는 10일정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출금 기일을 넘기지 않으면 출금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며 "보통 1일부터 30일까지의 결제는 2주 뒤에 출금되도록 설정돼 있다. 2주 전에 취소 처리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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