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새 대표와 시너지 낼까

등록 2024.08.22 10:53:19 수정 2024.08.22 10:53:24

2분기 호실적 달성·7월 김종민 각자 대표이사 취임
비부동산 부문 강화 등 역할 분담...'초대형 IB' 준비 착착

 

[FETV=심준보 기자] 장원재 대표가 이끌던 메리츠증권이 새로운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달성에 이어 7월 김종민 각자 대표가 새롭게 선임되며 경영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각자 대표 체제하에서 기존 부동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기업금융(IB)을 포함한 비부동산 부문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부동산 리스크는 여전히 관리대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461억원, 당기순이익 243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0.1%, 50.7% 급증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장대표는 1분기 다소 부진했던 기록을 역전시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1분기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의 손실이 반영되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로 감소했었다.

 

2분기 호실적의 가장 큰 원인은 자산운용 수익 증가와 비부동산 부문의 기업금융 수익 확대다. 기업금융 수익은 지난해보다 3% 감소했으나 자산운용 수익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 596억원에서 올해 1829억원으로 207%나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금융 수익이 다소 부진하자 비부동산 부문의 기업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에 이어 홈플러스와의 리파이낸싱 딜에 성공하는 등 일반 기업금융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부동산 금융 손실을 만회했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기업금융과 리테일 등 비부동산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김 대표를 영입해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맡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기업대출 등의 투자를 이끌었다. 그는 기업금융·운용관리를 맡고, 장 대표는 리테일·트레이딩 분야를 전담하며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혔던 기업금융과 리테일 부문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위험과 가격을 정교하게 고려하되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메리츠만의 방식으로 IB부문 사업모델을 확대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겠다"며 "다양한 투자자 계층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메리츠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리츠증권은 이미 지난 2020년에 초대형 IB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으며,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6조3926억원, 별도 기준 5조8783억원이다. 순자본비율(NCR)은 1136%, 부채 비율은 약 8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초대형 IB 인가를 획득하면 자기자본 대비 2배 규모로 어음을 발행할 수 있으며, 이 자금을 통해 채권투자, 기업대출, 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초대형 IB' 도약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존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기업금융 수익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부동산 PF 정상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평가손실 이슈도 여전히 변수다.


장 대표가 새로 선임된 김 대표와의 시너지를 통해 다음 실적발표에서도 '초대형 IB'를 위한 도약과 함께 부동산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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