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냐 잔류냐"…쿠팡 멤버십 인상 속 고객 선택 '촉각'

등록 2024.08.12 10:22:46 수정 2024.08.12 10:42:43

쿠팡 월회비 인상 속 쿠팡 활성고객 증가, SSG닷컴·컬리 신규가입자 늘어
"현재 회원 이탈 없어"..."다양한 변수에 이커머스 시장 지각변동 일어날 것"

 

[FETV=박지수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1위 쿠팡이 이달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 월회비를 올린 가운데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쿠팡이 유료 멤버십 가격을 올리자, SSG닷컴과 컬리는 쿠팡을 이탈하는 이른바 ‘탈(脫) 쿠팡’ 족을 겨냥한 혜택을 강화하며 공세에 나섰다. 벌써 쿠팡 회원 탈퇴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다만 쿠팡 이용자는 줄지 않았다. 업계예선 ‘탈 쿠팡’ 움직임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7일부터 기존 와우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나 올렸다. 신규회원의 경우 이미 지난 4월 13일부터 오른 요금을 내고 있다. 한 달에 8000원대, 일 년이면 1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이다. 쿠팡은 와우회원에게 무료 배송·반품, 해외 직접구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식 배달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경쟁사들은 와우회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쿠팡을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자사 유료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월회비 가격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은 지난달 15일 신선식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새롭게 내놨다. 쓱배송 클럽은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으로 ‘쓱배송’과 ‘새벽배송’ 상품을 1만49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 쿠폰을 준다. 5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 가능한 8% 할인 쿠폰도 3장씩 제공한다. 

 

실제로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쓱배송 클럽)’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 주 대비 30% 늘었다. 이번에 가입한 회원 3명 중 1명은 한 달 이상 구매 이력이 없는 고객이다. 전체 가입자 중 20∼30세대 비중이 신세계 통합 쇼핑몰 유니버스 클럽보다 15%포인트(p) 높은 점도 눈에 띈다.

 

SSG닷컴은 연말까지 쓱배송 클럽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내릴 계획이다. 쓱배송 클럽 신규 고객에게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자에게는 SSG머니 1만원을 지급해 실제 연회비는 없는 셈이다.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주는 ‘이사 지원금’도 지원해 준다. SSG닷컴에 따르면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 출시된 후 9일간 신규 가입 회원 68%가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탔다.

 

컬리 역시 마찬가지다. 컬리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를 운영 중이다. 컬리멤버스는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을 돌려주기 때문에 사실상 0원이다. 지난달엔 소비자들의 장보기 스타일에 따라 컬리멤버스 구성을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컬리멤버스 회원들은 구매 패턴에 따라 자주 구매형 ‘코어’와 대량 구매형 ‘플러스’ 중 선택 가능하다. 컬리는 소량으로 자주 구매하는 코어 이용자에게는 무료배송(2만원 이상 구매 시) 쿠폰 31장을, 한 번에 대량 구매하는 플러스 이용자에게는 최대 3만원의 할인 쿠폰을 준다.

 

반면 쿠팡 측은 가격 인상에도 혜택 증가로 이탈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쿠팡 와우 회원은 현재 1400만여 명에 달한다. 와우멤버십 탈퇴자가 없다고 가정하면 이번 인상에 따라 쿠팡의 유료멤버십 수입은 연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4800억원 늘어난다. 단숨에 매월 400억원가량 수익 증대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회원 이탈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쿠팡의 2분기(4~6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한 번 이상 산 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1940만명)보다 12%나 뛰었다. 1분기(1~3월·2150만명)보다도 1% 늘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이커머스의 등장과 함께 올해는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건까지 겹치며 이커머스시장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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