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고금리 속 이자비용 아낀 카드사는 어디...삼성 '선방' 속 꼴찌는

등록 2024.08.12 10:09:13 수정 2024.08.12 10:52:11

삼성, 장기물 중심 조달·만기 분산 등 이자비용 제한...증가 폭 4% 그쳐
우리, 이자비용 1년새 26%↑·증가폭 1등 ...자산 커지며 조달규모 늘어

 

[FETV=임종현 기자] 카드업계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다수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이자비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이자비용을 절감한 카드사는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반면 이자비용이 급증한 곳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현대·롯데·BC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 상반기(1~6월) 이자비용은 1조5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3548억원) 대비 14.3% 증가한 수준이다.  

 

 

 

1년 새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우리카드다.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1724억원에서 2183억원으로 26.6%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카드가 3371억원에서 3940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4477억원에서 5098억원으로 13.9%, 하나카드는 1582억원에서 1768억원으로 11.8%, 삼성카드는 2394억원에서 2490억원으로 4.0% 늘었다.

 

우리카드는 이자비용 급증으로 인해 순이익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838억원으로 전년(819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수익은 3350억원으로 전년(3382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증가하며 이자수익 증가분을 상쇄했다. 이자수익이 5533억원으로 전년(5106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26.6% 늘었다.

 

삼성카드는 낮은 이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늘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628억원으로 전년(2906억원) 대비 24.8% 늘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3898억원으로 전년(1조2928억원) 대비 7.5% 늘었다. 이자비용은 4.0% 늘었고, 판매관리비는 9362억원으로 전년(9512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장기물 중심의 조달, 만기 분산, 조달 수단 다변화 등을 고루 시행해 이자비용 증가 폭을 제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차입 포트폴리오는 상반기 기준 ▲회사채·장기 기업어음(CP) 77.8% ▲자산유동화증권(ABS) 20.8% ▲일반대출 1.4%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채 잔액이 13조4252억원으로 전체 차입에서 77%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2~3년 만기가 2조6000억원, 3년 이상 만기가 3조9000억원으로 장기물 위주의 조달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장기물을 중심 조달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총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조달이 확대돼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 상반기 총 자산은 16조6000억원으로 전년(16조5000억원) 보다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해 카드사의 금융자산이 늘어날 경우,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 규모 또한 불가피하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이자율이 낮더라도 차입 규모가 확대되면 이자 비용 역시 증가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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