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충격에도...수익률 선방한 ETF 알고보니

등록 2024.08.09 09:51:45 수정 2024.08.09 09:51:53

인버스·엔화 국채 상품↑...반도체·일본 주요주는 하락폭 커

 

[FETV=심준보 기자] 지난 5일, 코스피는 8.77% 폭락했다. 이 기간 상승률 방어가 잘 된 ETF(상장지수펀드)는 인버스(지수를 거꾸로 추종) ETF를 제외하면 엔화 채권 ETF였던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상승률 방어가 안된 상품은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상품들이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2611p(포인트)에서 235p(-8.78%) 하락하며 2441.55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0% 가까이 상승했던 기세가 무색한 수치다. 지난달 11일 코스피는 2896p를 기록하며 증권사들은 코스피 3000p를 전망했으나 5일 하루만에 2400대로 회귀하며 반년이 넘는 기간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검은 월요일'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고점에서 지난 5일 저점까지 상승률은 -15.71%다. 이러한 급격한 하락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ETF는 코스피 인버스 선물 레버리지(지수를 배수로 추종) ETF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RISE 200선물인버스2X'가 38.69%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으나 KODEX, PLUS, TIGER, KOSEF의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37.51%부터 38.36%까지 비슷한 상승률로 2~5위를 차지했다. 

 

인버스 상품들을 제외하고는 엔화 관련 ETF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 ETF가 각각 19% 남짓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 당 엔화 환율은 지난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42엔대 전반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약 7개월 만의 엔화 강세 수준이었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축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상품에 자금을 몰아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 등 채권 상품이 상승률 10%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은 반도체, 일본 주요주, 빅테크 등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ETF들이었다. 특히,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해당기간 50% 넘게 떨어져 약 한달만에 반토막 났다. 상품은 지난해 국내 전체 ETF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는데 최근 AI(인공지능) 거품론과 더불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ACE 일본TOPIX레버리지(H)'가 43% 하락했고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은 38% 가락 하락했다. 이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와 더불어 주요 운용사들의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 상품들이 35%가 넘게 빠졌다.


역대급 변동성을 나타낸 5일 장 막판 일부 ETF(상장지수펀드)의 체결가가 시세 대비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UNICORN 생성형AI강소기업액티브 ETF'는 5일 하루동안 29%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전체 ETF 중 최다 상승률이자 유일하게 20%를 넘긴 ETF였다. 그러나 반대로 상품의 기초지수인 'iSelect AI' 지수는 11.49% 하락 마감했다. ETF 순자산과 거래가격 간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47.38%를 나타냈다.

 

'TIGER 코스피대형주 ETF' 역시 전일 대비 19.54% 급등했는데 이 날 해당 상품의 기초지수인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이날 8.74% 하락한 것과 딴판이다. 마찬가지로 괴리율은 31%로 벌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날 변동성이 높은 하루 동안 LP(유동성공급자)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장 막판 짧은 시간에 다량의 매수가 체결돼 괴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ETF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이라며 "단기간의 수익률로 판단하거나 단타로 거래하기보다는 투자 전에 해당 ETF의 특성을 파악하고 투자 목표와 전략에 맞게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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