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조정기... 운용사 ETF 점유율 바뀌나

등록 2024.08.07 10:22:59 수정 2024.08.07 16:04:06

해외ETF 앞세운 미래·한투운용 점유율↑...향후 전망 '안갯속'

 

[FETV=심준보 기자] 미국 증시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면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오랜 상승국면을 끝내고 조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뉴욕시장 나스닥 지수는 1.03% 가량 반등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가 오전 장중 2.59%까지 치솟았던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또 증시는 지난달 24일 나스닥과 S&P500이 각각 3.64%, 2.31% 하락했다. 모두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최다 하락폭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뒤흔들던 미국 대선 관련 노이즈, 경제지표 부진세는 소강 상태에 들어갔지만 본격화된 실적 시즌에서의 내용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형국으로 조정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주식 ETF에 강점을 보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확대가 계속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각 ETF 점유율 2, 4위에 위치해 있는 양 사는 최근 1, 3위인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혀왔다. 삼성운용은 지난 26일 기준 ETF 시장 점유율 1위로 38.62%를 기록했으며 2위 미래에셋운용은 36.33%로 차이는 2% 남짓이다. 이는 1년전 삼성자산운용이 점유율 40%대를 유지하며 미래에셋과 점유율 차가 4% 이상 났던것과 비교된다.

 

한투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5조9179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29일 10조7054억원으로 6개월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3위 KB운용이 9조7223억원에서 12조892억원으로 약 25% 늘어난것과 대비된다. KB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도 3.14%포인트(p)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0.79%p로 대폭 좁혔다.

 

해외지수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과 빅테크 밸류체인에 강점이 있는 한투운용이 최근 미국증시 호조로 인해 단기간에 점유율을 끌어올릴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미래에셋의 주력 ETF 상품 10개 중 6개가 해외 증시 관련 ETF였다. 거래대금 순으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등이다. 같은 기간 한투운용의 경우 해외 편중의 정도가 더 컸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 중 ▲ACE KRX금현물을 제외하고 9개가 모두 해외 기업이나 증시와 관련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테슬라, 빅테크, 나스닥100, 엔비디아 등 빅테크 관련 ETF가 많았다. 

 

반면 삼성운용과 KB운용은 국내 지수 관련 ETF가 많다.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 관련 지수 ETF에 강점을 보인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이 인기 상품이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 중 10개가 모두 국내 지수와 관련돼 있다. KB자산운용 역시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KBSTAR 200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등이 주력 상품이다. 모두 국내 기업과 지수를 대상으로한다. 상위 10개 중 3개가 미국 증시 혹은 기업과 관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들의 ETF 점유율 향방 역시 안갯속에 놓였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해소되는 흐름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몇 주간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질 수 있겠지만 성장에 대한 두려움은 과장됐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메이필드 전략가는 "고용 시장은 일부 냉각됐음에도 여전히 비교적 건강하고 다른 경제 지표도 견고해 보인다"며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도 했다.

 

그러나 트루이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는 "최저점을 찍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시장에 손상이 생겼고 복구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JP모건의 미국 시장 부문 총괄 앤드루 타일러도 "아직 주식시장은 저점을 찍지 않았다"며 "S&P500의 10% 조정은 매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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