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8115778714_0e1862.jpg)
[FETV=권지현 기자] 반환점을 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12년 만의 최대 성과를 예고하자 후원 선수를 둔 금융사들 간 기쁨, 아쉬움,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에 48년 만에 최소 인원(선수 144명)을 내보냈음에도 개막 후 아흐레째인 4일(현지시간) 현재 금메달 10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6위를 질주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아주 객관적인 시각'에서 우리나라 목표치를 금메달 5개라고 발표했는데, 이미 2배로 초과달성한 데 이어 금메달 13개를 따낸 2012 런던 올림픽 이래 12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에 복귀했다.
◇신유빈에 또 웃는 신한금융...진옥동 회장, 이번에도 메달 목에 걸까
신한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삐약이' 신유빈은 지난달 30일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에서 임종훈과 함께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4-0으로 꺾고 한국 탁구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시상대에 선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 3일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시간으로 5일부터 전지희-이은혜와 단체전에 출전해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이미 동메달을 확보한 신유빈이 귀국 후 이번에도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에게 자신의 메달을 걸어줄지 이목이 모인다. 앞서 신유빈은 작년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정상에 오른 뒤 5년간 자신을 묵묵히 지원한 신한금융의 진 회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바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한 허미미.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8142105557_c6e999.jpg)
역시 신한금융의 후원을 받는 '유공자 후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는 지난달 30일 열린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일본계 캐나다 대표 크리스타 데구치와 10분 35초간의 혈투 벌인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유도 선수로는 2016 리우올림픽 48㎏급 정보경 이후 8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진 회장은 허 선수가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재학하면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한국을 오가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직접 연락해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사격 아쉬운 JB금융·기업은행...근대 5종 기대 부푼 우리금융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 배드민턴 선수단 소속 공희용이 조기 탈락해 다음 대회 선전을 기대하게 됐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공희용은 김소영과 팀을 이뤄 지난 1일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에 나섰으나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에 0-2로 무릎을 꿇어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6월 공희용의 활약을 기원하기 위해 공 선수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적금을 내놓았다. 다만 배드민턴의 경우 삼성생명 소속으로 여자단식 세계 1위인 안세영이 결승에 진출,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5시 55분 중국 허빙자오와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골프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4라운드 18번홀에서 한국 김주형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8162874509_98c809.jpg)
한화그룹 6개 금융계열사(한화생명·손해보험·투자증권·생명금융서비스·자산운용·캐롯손해보험)의 공식 후원을 받는 남자 골프 국가대표 김주형은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 최종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 한화생명 라이프플러스(LIFEPLUS) 전략실 관계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주형 선수를 통해 한화와 LIFEPLUS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지만 아쉬움을 안게 됐다.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김주형은 한국 남자 골프 최초로 올림픽 톱10 진입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IBK기업은행도 소속 선수인 '한국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가 결선 티켓을 얻지 못해 다음 세계 대회를 기약했다. 지난 4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25m 속사권총 본선에서 송종호는 합계 580점으로 전체 29명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다만 현재까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 사격은 속사권총에서 조영재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은메달 2개)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낸다.
![근대 5종 대표팀 전웅태가 2024 파리 올림픽 사전 캠프에서 생일을 보냈다. [사진 팀코리아 SNS 캡처]](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8153985539_1bac61.jpg)
우리금융그룹은 후원 중인 근대 5종 전웅태, 김선우의 활약을 고대하고 있다. 근대 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에 모두 능해야 하는 만능 종목인 만큼 두 선수가 선전할 경우 우리금융은 브랜드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근대 5종 스포츠에 대해 "모든 자회사 성장을 통해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우리금융과 닮았다"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2개의 금메달이 걸린 근대 5종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8일 오후 6시 펜싱 랭킹 라운드부터 일정을 시작해 9일 남자 준결승, 10일 남자 결승 경기가 이어진다. 세계랭킹 2위 전웅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근대 5종 한국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김선우는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10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