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31/art_17222109845657_dc559b.jpg)
[FETV=심준보 기자]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WM(자산관리)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15% 이상 순이익을 끌어올렸고, KB증권은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적자 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줄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5457억원, 당기순이익 42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15%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은 같은 기간 37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67억원으로 8.4% 늘었다.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607억원, 당기순이익 13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2%, 339% 성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20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이 2566억원에서 2736억원으로 6.6% 증가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IB(투자은행) WM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에서 767억원을 벌어 가장 수익이 컸다. KB증권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S&T(세일즈앤트레이딩) 비즈니스 확장이 수익 개선세로 이어지면서 당기순익을 견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WM 부문이 성장했으나 IB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IB 부문은 대체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여파가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PF우려는 이어진 반면, 브로커리지 등 WM 수익은 크게 늘었다. 상반기 미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복합점포' 확대를 통해 WM부문 호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복합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점포를 말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늘면서 고객 수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 고액자산가를 위주로 한 특화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당국의 연내 부동산 PF 정상화 조치 예고와 함께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에 3분기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시행의 영향에 대한 부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금리인하 기대로 인해 리테일 관련 수수료와 채권 운용 수익이 증가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및 IB 부문의 업황 개선 흐름이 기대되는 가운데, 순상품운용손익 및 기타 손익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