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지급여력(K-ICS)비율 추이. [자료 교보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30/art_17220571213463_b7c81a.jpg)
[FETV=장기영 기자] 올 들어 지급여력(K-ICS)비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이 다음 달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선다.
3대 대형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은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 중소형 보험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총 3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8월 6일 7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당초 후순위채를 5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9일 수요 예측에서 초과 수요를 확보해 20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 금리는 수요 예측 당시 공모 희망 금리 연 3.8~4.3%의 최상단인 4.3%로 결정됐으며,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부여한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교보생명의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175.8%로 지난해 12월 말 193.8%에 비해 18%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 K-ICS비율은 265.4%에서 238.9%로 26.5%포인트 낮아졌다.
K-ICS비율은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기존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연말까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 1조원 규모의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을 연내 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FRS17과 K-ICS 도입에 따른 자본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한발 앞선 자본 관리를 통해 점차 강화되는 자본건전성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는 8월 19일 각각 2000억원, 11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는 지난 25일 나란히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 역시 올 들어 K-ICS비율이 하락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생명의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106%로 지난해 12월 말 122.2%에 비해 16.2%포인트 하락해 의무 충족 기준인 100%를 간신히 넘겼다. 경과조치 후 기준 K-ICS비율은 168.8%에서 154.7%로 14.1%포인트 낮아져 금융당국 권고치를 겨우 웃돌았다.
같은 기간 하나손보의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153.1%에서 129.3%로 23.8%포인트 떨어져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자본건전성 강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