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선배, 요새 누가 은행가서 환전해요. 트래블카드만 있으면 돼요."
올 여름 휴가로 일본 여행을 계획한 A씨. 당장 일주일 뒤 출발인데 직장 일이 바빠 은행에 환전하러 갈 시간이 없다고 직장 후배에게 푸념하니 이 같은 말을 들었다. 라떼('나 때는'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신조어)는 해외여행 가려면 어느 은행이 환율 우대를 더 잘해주는지 비교하고, 은행 창구에 가서 직접 환전을 했는데 말이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카드사들도 소비자들 수요에 발맞춰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해외여행 특화 카드만 3개 이상으로, 무료 환전부터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선택지 속에 여러 카드를 비교하는 것은 좋지만, 내게 딱 맞는 카드 혜택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 내게 맞는 카드를 고민하는 독자를 위해 해외여행 관련 카드를 정리해봤다.
우선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2022년 출시된 트래블카드 선두 주자다. 트래블로그의 환전가능 통화는 현재 41종이며, 오는 8월까지 58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외화 보유 한도는 통화별 300만원이며, 1일 결제 한도와 ATM 출금 한도는 각각 5000달러, 6000 달러다. 환전 수수료는 무료지만, 재환전 때는 1% 수수료를 받는다. 트래블로그 고객끼리는 외화를 무료로 송금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는 환전 가능 통화 수가 42종이다. 외화 보유 한도는 5만달러이며, 1일 결제 한도는 1만달러다. 재환전 수수료는 0.5%다.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도 적용한다.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환전 가능 통화 수가 41종이다. 통화별 보유 한도는 일반 200만원이며, 결제 한도는 일 600만원이다. 올해까지 재환전시에도 100% 환율 우대가 가능하다.
우리카드의 '위비 트래블 체크카드'는 환전 가능 통화 수가 30종이다.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시 5% 캐시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체크카드와 연계한 외화예금에 외화를 예치하면 미국 달러와 유로에 대해 각각 연 2%, 1.5%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리위비트래블도 재환전 시 0.5% 수수료를 부과한다.
NH농협카드의 '트래블리 체크카드'는 환전 가능 통화 수가 20종이다. 해외 이용 한도는 1회·1일 한도 5000달러다.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MTR)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 세계 400여개 유명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의 최대 1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신한·KB국민·우리·NH농협카드의 트래블카드는 전 세계 1200여개 공항 라운지를 연 1~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전월 국내 이용실적 3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마다 혜택이 조금씩 다르다. 본인에게 잘 맞는 카드를 찾아 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