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이호성<사진> 하나카드 대표이사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신용카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다른 금융사 등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업계 5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업계 5·6위인 롯데·우리카드를 제쳤고,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점유율에서는 우리카드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의 약점으로 꼽혔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과 전체 회원 수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판매 취급액은 개인이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한 일시불·할부 결제 금액을 집계한 액수다. 카드사는 통상적으로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과 회원 가입 수를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로 보고 업계 순위를 매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1~3월) 순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202억원) 대비 165% 늘었다. 국내 및 해외 취급액 및 연회비 수익 등이 증가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롯데카드(249억원)와 우리카드(293억원)와 200억원 이상의 격차를 기록했다.
최근 신용판매 취급액과 회원 수 등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들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5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국내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국세·지방세 제외)은 18조6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4.08% 증가한 20조158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와의 차이는 1조5392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판매 취급액 성장세에 시장 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6.96%에서 올 5월 7.03%로 0.07%포인트(p) 올랐다. 이에 우리카드(7.64%)와의 격차는 0.68%에서 0.58%로 좁혀졌다. 하나카드의 신용카드 전체 회원 수도 지난해 12월 628만명에서 올 5월 기준 640만명으로 증가했다.
하나카드가 최근 1년 새 두각을 보인 이유로는 지난해 원더카드에 이어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이드를 연속으로 흥행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더카드는 이호성 대표가 지난해 1월 취임한 직후 선보인 첫 번째 상품으로, 카드업계 최초로 1장의 카드에 모든 혜택을 담아 고객별 소비생활에 최적화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카드는 출시 1년만에 50만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이드를 론칭했다. 제이드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 고객들이 쉽게 프리미엄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연회비 이상 혜택을 바우처로 제공한다. 출시 120일 만에 4만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인터넷은행·상호금융권 등과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도 개발하고 있다. 다른 업권과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 및 고객들까지 잡으며 외형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는 지역생활 커뮤니티 서비스 당근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당근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하나 당근머니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초 체결된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휴상품으로, 하나카드는 3900만 당근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금융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9월 토스뱅크, 10월엔 새마을금고와 제휴 신용카드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뱅크와 협업하는 PLCC에는 토스뱅크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이 담길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와는 PLCC 제휴 외에도 새마을금고 고객 대상 공동마케팅, 법인카드 제휴 등 다양한 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쿠팡과도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단독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모집을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 모집 채널을 다양화하는 게 각 카드사의 이슈”라며 “제휴사 간 시너지도 크고, 다른 업권의 고객들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