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이 김정수<사진> 대표이사 체제하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정수 대표는 지난 1년여간 코어뱅킹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고,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자체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 과정 전반에 힘을 쏟았다.
김 대표는 금융권 내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9년 애큐온저축은행에 합류해 모바일 앱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디지털 금융 관련 외부 시상식에서 5차례나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1년 애큐온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전자금융시스템 고도화와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다.
김 대표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애큐온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정수 후보를 대표로 추천하면서 금융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디지털 기술과 실질 사업과의 연관성을 접목해 디지털 뱅킹으로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 취임 1년이 지난 이후 애큐온저축은행은 디지털 금융 회사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월 코어뱅킹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어뱅킹은 수신·여신 등 고객과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위한 IT 시스템을 말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새로운 전산 시스템을 통해 시장환경 변화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며 고객에게 한층 더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여·수신 상품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품팩토리를 도입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6월 출시한 입출금상품 '월급더하기'에 이어 불과 1개월 만에 '처음만난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상품 개발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품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신상품 개발 시 이미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개발시간이 3일 단축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4월에는 업권 최초로 개인·개인사업자 대상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자체 개발하고 고도화했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의 한계점을 개선하고 보다 합리적인 평가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비금융 대안 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 시계열(공간) 클러스터링 기법 등을 적용했다.
기존 신용평가 체계보다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져 고객에게 이자율이나 대출 조건 등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 자체 개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직장인 신용대출상품 직장인 대출 3종을 출시, 차주 특성에 맞춘 상품 체계로 전면 개편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 포용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로 적자를 기록했던 애큐온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순익 규모는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올 1분기 대형 저축은행들이 업황 악화에 적자 전환한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신규 취급 및 자산의 질적 개선과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통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되자, 기존 신용대출 모형과 전략의 문제점을 진단, 이를 수정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또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조달 금리를 인하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김 대표는 올해 순익 가이던스(전망치)로 300억원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개인신용대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바탕으로 리스크는 감소시키고 신규대출 규모는 확대하는 전략을 실시한다. 각 여신상품별 리텐션, 업셀활동을 통해 신규 유치비용을 감소시키고 기존 고객은 장기적으로 유지해 이자수익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만기분산전략, 수신상품 포트폴리오 전략, 저비용 조달상품 등 다양한 해법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소시키는 등 올해 순익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