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트래블' 지켜야하는 하나카드, 추격하는 신한·KB·우리

등록 2024.06.24 10:10:54 수정 2024.06.24 11:12:16

'트래블카드' 업계 격전지로 부상...하나, 선점 효과 등에 점유율 2년새 2배↑
후발주자 맹추격에 하나 점유율 주춤, 하나·신한카드 격차 38%→27% 줄어

 

[FETV=임종현 기자] 해외여행 특화 카드, 이른바 ‘트래블 카드’ 시장을 두고 은행계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초기 트래블 시장을 선점한 하나카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신한·KB국민·우리카드도 뒤따라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하나카드를 뒤쫓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수료 면제, 우대환율 적용 등 차별화된 혜택을 강조하며 하나카드가 이미 선점한 시장의 점유율을 다시 빼앗는다는 전략이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누적 개인 해외 이용금액은 1조8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99.2%에 달한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의 누적 개인 해외 이용금액은 9856억원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신한카드(4657억원), 우리카드(2484억원), KB국민카드(1802억원) 순이었다. 하나카드가 신한·KB국민·우리카드를 합한 금액(8944억원) 보다 10.1% 높았다. 점유율은 하나카드(52.02%), 신한카드(24.5%), 우리카드(13.11%), KB국민카드(9.5%) 순이다.

 

하나카드가 개인 해외여행 체크카드 이용금액, 점유율 부문에서 현재 1등을 하고 있지만, 2022년 12월말 당시에는 신한카드가 1등이었다. 2022년 12월말 기준 개인 해외여행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을 보면 신한카드가 3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카드(24.3%), 우리카드(22.2%), KB국민카드(17.5%)다.

 

하나카드의 점유율이 2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이유는 ‘트래블로그’ 영향이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없이 하나머니 앱으로 외화를 충전해두고 해외 어디서나 무료로 인출·결제할 수 있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로 2022년 7월 출시됐다. 환율 우대 100%를 적용하는 통화 범위도 41종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다.

 

엔데믹 전환 이후 해외여행객이 늘자 신한·KB국민·우리카드도 트래블 카드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카드는 올 2월 해외여행 관련 혜택과 국내 할인 혜택을 담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총 30종 통화 무료환전과 환전 후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특별금리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도 지난 4월 ‘KB국민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환율 우대 100%와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시에도 다양한 혜택 등이 있다. 우리카드도 또한 6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 해외결제 수수료 및 국제브랜드 수수료 등을 면제해준다.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자 굳건했던 하나카드의 점유율도 주춤하고 있다. 개인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추이를 보면 신한카드가 올 2월 이후로 1위 하나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2월만 해도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격차는 38.12%포인트(P)를 기록했으나, 5월 들어 27.52%로 줄어들었다.

 

하나카드의 점유율이 2월 56.39%에서 5월 52.02%로 4.37%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8.27%에서 24.5%로 6.23%p 증가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5월 점유율은 9.5%, 13.11%로 지난 2월과 비교해 0.76%p, 1.43%p 감소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출시 선점 효과를 누리고는 있지만, 다른 카드사들도 트래블카드를 출시한 만큼 고객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고객들도 점점 똑똑해지면서 새로운 카드가 나왔다고 무작정 옮기지는 않는다. 고객들을 이끌만한 차별화된 혜택이 없다면 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7~8월 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 ‘트래블 강자’가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름 휴가철부터 해외여행이 시작되면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카드가 해외 이용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휴가철부터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결국 고객들은 여러 카드 중 가장 혜택이 좋은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며 “그때 가봐야 결국 누가 더 우세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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