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가 지난 1월 19일 서울 서초 본사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KB캐피탈]](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623/art_17175462524313_4f4bc0.jpg)
[FETV=임종현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가 취임 첫해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캐피탈은 자동차 할부·리스금융과 투자금융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간 할부·리스금융을 중심으로 높은 이익창출력을 보여왔는데, 투자금융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작년 3% 근접하던 연체율도 2% 초반대로 하락했다. KB캐피탈은 보수적인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둔 경영 전략을 세우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KB캐피탈은 4대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KB·신한·하나·우리금융) 가운데 홀로 '반등'에 성공했다.
KB캐피탈은 중고차·신용대출 확장을 통한 이자이익 개선, 임대·투자금융 비이자수익이 증대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KB캐피탈은 신차 및 중고차 할부, 오토리스, 장기렌터카 등 자동차금융에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자료 KB캐피탈]](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623/art_17175475961638_033545.png)
KB캐피탈의 1분기 영업수익은 6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가장 규모가 큰 순이자이익은 1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자수익과 이자비용은 2411억원, 12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8%, 30.8% 늘어났다. 순리스이익은 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리스수익과 리스비용은 3329억원, 2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8.9% 늘었다. 외형 성장으로 수익과 비용도 동시에 증가했지만, 비용을 전략적으로 통제해 이익 폭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수익은 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수익은 평가이익, 처분이익, 배당수익, 수입이자로 구성돼있다. 평가이익, 처분이익, 배당수익, 수입이자는 155억원, 3억원, 75억원, 9875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4%, 7834%, 236% 급증했다. 작년 1분기에는 수입이자가 없었다.
대손상각비 등 비용 절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KB캐피탈의 1분기 신용손실손상차손은 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감소했다. KB캐피탈은 신용대출·기업여신 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상각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손실손상차손은 대손상각비와 기타충당부채전입액으로 구성돼있다. 일반관리비는 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자산 증가에 비해 상승 폭이 적은 수준이다. KB캐피탈 1분기 영업자산은 17조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연체율은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연체율은 작년 2분기 2.79%를 기록하고, 3분기 2.64%, 4분기 2.40%, 올 1분기 2.11%로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0.56%포인트(p) 내려갔다.
올해 KB캐피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빈 대표는 기업·투자금융에서 경력을 쌓아온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10년간 자동차금융에 의존한 KB캐피탈의 영업자산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핵심 사업인 리테일 금융 자산 중심의 성장을 통해 확장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하고, 기업 및 투자금융에서 성장성과 추가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B캐피탈의 영업자산 비중을 보면 자동차금융은 2022년 1분기 65.1%에서 올 1분기 53.3%로 11.8%p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금융은 18%에서 25.8%로 7.8%p 증가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정책에 따라 정상적으로 비중을 재조정 중”이라며 “일정 수준의 리테일 자산은 유지하고, 기업금융은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