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하나카드, 연회비 수익 증가 1위 비결은

등록 2024.06.03 09:37:12 수정 2024.06.03 09:44:40

1분기 연회비 수익 증가율, 하나 1등 신한 꼴찌...수익금 규모 현대 1위 올라
증가폭, 중소형사 높아 vs 증가액 비슷 '기저효과'...프리미엄 카드 출시 효과

 

[FETV=임종현 기자] 하나카드가 ‘강소 카드사’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하나카드는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 중 연회비 수익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상위 카드사들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하나카드가 상위사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가 연회비로 벌어들인 수익은 3649억원으로 전년 동기(3306억원) 대비 10.3%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의 1분기 연회비 수익이 417억원으로 전년(350억원)보다 19.1% 늘었다.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현대카드는 792억원으로 1년 전(665억원) 보다 18.9% 증가했다. 뒤이어 롯데카드(12.3%), 우리카드(10.6%), KB국민카드(9.6%), 삼성카드(3.5%), 신한카드(2.8%) 순이다.

 

 

연회비 수익금 규모는 현대카드가 7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1분기만 해도 삼성카드에 밀려 2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앞질렀다. 삼성카드가 727억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신한카드(612억원), KB국민카드(465억원), 하나카드(417억원), 롯데카드(365억원), 우리카드(271억원)가 뒤를 이었다.

 

중소형 카드사가 증가 폭이 높은 이유로 일종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가액을 보면 하나·현대카드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카드사들이 1년 사이 20~30억원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각기 달랐다. 신한카드는 작년 1분기(595억원)에서 올 1분기(612억원)으로 17억원 증가했지만 증감률은 2.8%에 그쳤다. 반면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245억원에서 271억원으로 26억원 증가했지만, 증감률은 10.6%에 달했다.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인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 출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최근 일부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늘어난 것이 연회비 수익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연회비는 소비자가 카드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내야 하는 비용이다. 연회비가 높은 카드가 많이 판매될수록 연회비 수익 역시 높아지는 구조다.

 

올해에만 연회비 10만원 이상인 신규 프리미엄 카드가 7종이 출시됐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연회비 20만원의 프리미엄 카드 ‘현대카드 서밋’을 내놨다. 지난 2월에는 연회비 최대 100만원에 이르는 ‘현대 아멕스 카드 에디션2’를 출시했다. 우리카드도 지난 3월 연회비 15만원 상당의 ‘카드의 정석 디어(Dear)’ 2종 출시, 하나카드도 연회비 12만원의 ‘제이드 클래식’을 선보였다.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는 이유로는 경제 상황과 맞닿아 있다. 최근 고금리 기조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 여건이 악화하면서 고객 상환 능력이 악화한 탓이다. 이렇다 보니 수십만 원의 연회비를 감당할 수 있는 고신용, 고소득 가입자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챙기기 위함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의 필요성이 커짐과 동시에 수익성을 낼 만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필요성에 의해 차별화된 혜택을 탑재한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수익성도 올리고 우량회원을 모집해 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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