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엔데믹 이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면서 현대카드의 해외 수수료 수입도 2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도입한 애플페이가 미국, 일본 등 해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과 해외여행 특화 카드 상품 등이 인기를 끈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에 해외 겸용 카드(비자, 마스터카드 등)를 등록하면 현지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또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 상당수가 결제를 지원하고 있어 범용성도 높다. 현재 국내 카드사 가운데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분기(1∼3월) 현대카드의 해외수입 수수료는 2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17억원) 대비 123% 급증했다.
해외수입 수수료는 전체 카드수익(4111억원)에 6%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부 항목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맹점수수료(4.5%), 생활서비스수입수수료(1.1%), 연회비수입(19%) 등을 기록했다.
![[자료 현대카드]](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2/art_17169461701717_289bbb.png)
해외수입 수수료 증가가 카드수익을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년도별 1분기 기준 카드수익은 2022년(3112억원), 2023년(3534억원), 2024년(4116억원)으로 두 자릿수 규모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수입 수수료도 70억원, 117억원, 266억원으로 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애플페이 외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아멕스)와 대한항공 PLCC(사업자 표시 신용카드) 등 해외여행 특화 상품의 발급·이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아멕스는 현대카드의 대표 프리미엄 카드 중 하나로, 해외여행과 호텔에 특화된 혜택이 강점이다. 국내 최초 항공사 카드인 대한항공 카드는 결제 금액 당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대한항공 카드는 작년 발급 수는 전년 대비 1.7배 가까이 증가했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해외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회원 신용카드 이용금액(일시불+할부)은 총 2조725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1조5592억원) 대비 74% 증가한 규모다. 특히 2022년 당시만 해도 이용실적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 중 3위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1위로 등극했다.
올해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4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조1117억원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삼성카드가 8450억원, 신한카드가 8286억원을 기록하며 2, 3위와의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많아지며 해외 온·오프라인 신용 판매 이용실적도 늘었다”며 “특히 프리미엄 해외 여행 관련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 아멕스 카드와 강력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항공 카드가 큰 사랑을 받았고, 애플페이 역시 해외에서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며 해외수입 수수료 성장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