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2/art_17167703418407_3bdb0b.jpg)
[FETV=심준보 기자]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주식투자자들을 이른바 서학개미가 증가하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40% 넘게 증가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27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940억원 대비 40.1%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40.4% 증가하기도 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해외주식을 찾는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늘면서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의 횡보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2일 기준 주요 10개국들의 대표 지수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본의 경우 닛케이225가 16.52%, 미국 11.82%, 중국 또한 6.47% 상승했으나 코스피의 상승률은 2.05%였다. 이외에 밸류업 프로그램,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이슈 등도 해외주식을 찾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의 해외주식 시장 경쟁은 핀테크 증권사가 당겼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해외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를 진행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상위권 10개 사 가운데 9곳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이며 나머지 1곳이 토스증권이다. 이에 토스증권은 전체 수수료 수익 중 85%인 330억원을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율을 0.05%로 진행하며 점유율을 제고했었고 현재 전체 수수료 수익 중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다.
국내 주식의 경우 키움증권이 홀로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외주식의 경우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해외주식 수수료가 1231억원으로 2위였으나 올 1분기 56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1231억원에서 462억원으로 2위에 위치했다. 3위 키움증권은 1분기 372억원으로 전년동기(280억원) 대비 32.5% 증가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신규 거래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일정기간 무료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환전 우대 혜택을 1달러당 0.5씩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규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바로매매 서비스를 통해 환전절차를 자동화했다. 토스증권은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환전을 진행하면 수수료율을 95% 우대해줘 최종 환전수수료율 0.05%를 제공한다.
안 연구원은 "증권사의 해외 주식 거래 수익이 늘어나면서 고객 유치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