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이사장, 자본시장 밸류업 위한 4대 전략 제시

등록 2024.05.26 12:00:00 수정 2024.05.26 15:34:17

밸류업 지수 발표... ETF 등 금융상품 출시 추진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 자본시장 마케팅 확대

 

[FETV=심준보 기자]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5월 2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을 주제로 향후 거래소의 핵심 전략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이사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하며,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 및 소통 강화 등 4대 핵심 전략과 12개 추진 과제를 공개했다.

 

□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기업 밸류업 적극 지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 FAQ(질의응답), 작성 사례 등을 제공하여 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지수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등 금융상품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밸류업 전담조직과 자문단을 통해 기업 공시, IR(기업홍보) 등 기업의 밸류업 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두번째로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하여 자본시장을 통한 공정한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불법 공매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이버 감시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상장심사 관행을 개선하여 우량 기업이 적시에 상장되고, 부실 기업은 조기 퇴출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현할 방침이다.

 

□ 미래 먹거리 등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신규 수익원 발굴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및 인덱스 사업을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K-밸류업 ETF, 파생상품, ETP(상장지수상품) 신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파생시장 자체 야간 거래를 도입하여 국내 파생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국내외 투자자 대상 자본시장 마케팅 및 소통 강화
글로벌 투자자 및 지수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해외 사무소 기능을 재정립하여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힌다. 거래소는 자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유튜브 채널을 전면 개편하여 투자자와의 소통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 본사 이전 20주년을 맞아 'KRX 부산化 3.0 추진 계획'을 수립하여 지역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질의응답 시간에 정 이사장은 자율성에 기반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성공적인 투자 및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규제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의 사례를 비교하며, 일본은 자율성을 강조하고 중국은 강제적인 규제가 있는 반면, 한국거래소는 자율성과 인센티브를 결합한 접근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를 시작할 시기에 대해 "준비된 기업부터 시작하는것을 존중하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본의 경우 발표 후 약 4개월 후에 대상 기업 중 13%가 공시를 시작했다"며 "한국에서도 준비가 먼저 된 기업들이 먼저 공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목표 수치 제시에 따른 부담에 대해서는 "수치가 틀려도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며, 수치 대신 설명으로도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진행된 도쿄와 뉴욕에서 진행한 밸류업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중국으로부터 회수한 자금을 한국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요청이 많아 추가적인 IR을 조속히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에 대해 "늦어도 9월에는 완성될 예정이며, 자산운용사나 관련 기관에서 펀드를 만들어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가상자산 ETF 허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가상자산은 수익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고, 현재로서는 투기 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평가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자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주기적 지정감사면제와 관련된 비판에 대해서는 "회계지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중소 중견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었지만, 한국의 회계 투명성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탐지 시스템에 대해서는 "중앙점검시스템 개발에는 약 10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축만이 능사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인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대통령 간의 의견 차이와 관련된 질문에는 "공매도에 대한 법령 개정은 금융위원회, 감독과 제재는 금융감독원, 탐지와 관리는 거래소가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며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코넥스와 코스닥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현재 코스닥 상장 기업들 중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유기적 역할 분담을 재검토하고, 원칙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최선의 계획을 수립하고,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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