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1641122631_b0b69e.jpg)
[FETV=심준보 기자] 최근 올해 1분기(1∼3월) 증권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IB(투자은행)부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일부 증권사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실적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가 총 1조79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5.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업황 악화 등으로 침체기에 들어섰던 증권업계의 IB 부문 수익성이 올 들어서는 전반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들 8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이 총 1644억원으로 가장 많은 IB수익을 거뒀다. 작년 동기 763억원 대비 115.5%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PF, M&A(인수합병) 부문에서 512억원의 수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2위는 1101억원의 NH투자증권이었으며, 전년 동기 1066억원대비 3.3% 증가했다. 이어 KB증권이 805억원, 삼성증권이 771억원, 메리츠증권이 643억원, 키움증권이 544억원의 IB 수익을 올리며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였다. 이 중 KB증권 33.5%, 삼성증권 70.6%, 메리츠증권 31.5% 등이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수익이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IB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625억원 대비 28.8% 감소한 445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현대힘스, 아이엠비디엑스 등의 상장을 주관했지만 채무보증, PF 부문의 부진이 수익 감소에 크게 작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439억원 대비 소폭 하락해 428억원으로 IB 수익이 8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올 1분기 증권사들은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이 호조를 기록하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으로 이전 분기 보다 30% 가까이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했다. 그러나 부동산 PF 관련 증권사들의 실적 우려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3년 4분기 기준 증권업은 저축은행, 여전사 다음으로 부동산 PF 노출 금액이 높다.
2분기 증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는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다. 금융당국은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금융기관들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구조화를 유도할 계획을 내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의 부동산 PF 예상 손실액을 3조1000억원에서 4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자기자본 대비 추가 적립에 필요한 충당금으로는 1.4~2.4%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우려가 여전히 짙어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리스크 및 신용 리스크의 해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책에 한해서는 주요 금융사의 직접적인 자금 소요 부담이 크지 않고, PF 시장 전반의 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경우 나타날 부의 외부효과를 고려하면 PF 사업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지원정책은 금융사들의 리스크 축소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