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를 이끄는 김학수 대표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손꼽힌다.
넥스트레이드는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로, 한국거래소(KRX)의 68년 독점을 깨고 새로운 증권거래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ATS 출범으로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고, 매매체결 수수료는 최대 40% 인하된다. 투자자의 편익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수 대표는 “2차선 도로가 8차선으로 확장하면 사람의 운전·생활·문화가 변화하듯 넥스트레이드 등장은 자본시장이 변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김 대표는 금융위원회에서 산업금융과장,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자본시장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금융위 자본시장과장 재직 당시 자본시장법에 ATS 설립 근거를 마련하고, 국장시절에는 점유율 규제 완화를 위해 시행령을 개정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부흥개발은행에 재직했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인사들과 교류하며 선진국 금융시장의 개발금융의 흐름을 몸소 체험하고 자금세탁방지제도 등을 개도국에 전수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8월까지 금융결제원장직을 역임했으며 재임 시절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인증시스템 혁신 등 디지털 금융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후 2022년 9월 넥스트레이드 대표가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와 차별화된 세 가지 주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거래시간의 대폭 연장이다. 정규시장이 오전 8시부터 20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한국거래소의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6시간 30분이니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먼저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프리마켓을 운영한다. 이어 9시부터 15시 25분까지 메인마켓이 운영되고 15시 30분부터 20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진행한다.
둘째, 다양한 호가 방식의 도입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 등을 추가해 투자자들이 더 다양한 투자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셋째, 낮은 거래수수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현행 대비 20~40% 낮은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때문인지 벌써부터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역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해외의 ATS와 달리 제도권 밖의 특화된 상품이 부족해 수수료만으로 차별을 두는 출혈경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거래 체결 속도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에 수수료 또한 국제 기준 대비 낮다. 아울러 증권사는 두개의 거래소 중 투자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택 가능한데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나오지 않아 넥스트레이드로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나가는 증권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나가겠다"며 "과거 ECN증권 실패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 업계 유관기관과 협업해 내년 3월을 목표로 시장 출범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한국ECN 증권은 장외 전자거래 시장을 겨냥해 출범했으나 3년만에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