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P 差...카드사 신종자본증권 이자율, 왜 다를까

등록 2024.05.16 09:34:43 수정 2024.05.16 09:37:14

발행 방식·신용등급 차 발생...이자율, 사모 보다 공모가 유리
공모, 리테일 투자 수요·예측 흥행 등 발행 금리서 이점 가져

 

[FETV=임종현 기자] 카드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발행 방식과 이자율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이자율은 최대 1%포인트(p) 차이가 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에만 현대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등이 7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 중 롯데카드가 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B국민카드가 2500억원, 현대카드가 14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종자본증권은 카드사의 일반적인 조달 방식인 회사채나 기업어음(CP)과 달리 자기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인 탓에 금리가 높게 산정되지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계산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 5월 신종자본증권 발행했고 이자율은 각각 6.2%, 5.99%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3월 발행 이자율은 4.89%, 현대카드도 2월 발행 이자율은 5.56%로 기록했다. 카드사마다 이자율 차이는 최대 1.31%p, 최소 0.67%p로 나타났다.

 

카드사마다 발행 금리가 차이 나는 이유로는 크게 발행 방식과 신용등급 차이에서 비롯된다. 발행 금리는 일반적으로 국고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가산금리는 신용등급 등에 영향을 받는데 통상 신용도가 높아 위험이 적으면 가산금리가 낮게 측정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방법은 공모·사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카드사들은 사모 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카드사들이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던 이유로는 공모 방식에 비해서 발행 금리는 다소 높을 수 있지만, 기업이 원하는 발행 금액을 미치지 못할 것을 대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사모 방식은 일부 특정한 투자자들에게만 채권 발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행자는 투자자들과 미리 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다. 

 

또한 신용등급 하락 등 위험도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낮게 측정된다. 신용평가사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한 카드사에 선순위채권 및 후순위채권 대비 파산 시 변제 순위의 상대적 열위성이 존재, 이와 관련된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반영해 기업신용등급 대비 2단계 낮은 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간 카드사들이 공모 방식을 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신용등급 하락 등 리스크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모 방식과 공모 방식의 금리 차이도 벌어졌다. 사모 방식을 통해 발행한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이자율은 각각 5.56%, 6.20%를 기록했다. 반면 공모 방식을 통해 발행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이자율은 각각 4.89%, 5.99%를 기록했다. 공모 방식은 리테일 투자 수요를 흡수해 사모 방식 대비 발행 금리에 이점이 존재한다. 또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금리 밴드 하단에서 조달 금리가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같은 공모·사모 방식에서도 이자율 차이가 존재하는 건 신용등급의 차이로 보인다.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AA-’, ‘AO’를 기록했다. 사모 방식으로 진행한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AA’, ‘AA-’를 기록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이자율은 신용등급 등에 따라 변동이 될 수 있다”며 “쉽게 말해 개인이 신용 점수가 900점인 사람이 돈을 빌릴 때랑 600점인 사람이 돈을 빌릴 때랑 금리가 다른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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