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변화를 위한 모멘텀 주는 것이 의무”

등록 2018.11.30 11:24:47 수정 2018.11.30 11:25:23

“경영 관여 않겠지만 경영진이 잘못할 때 대주주로 권한 행사“

[FETV=송현섭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전격 퇴진을 선언한 뒤 최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가는 속도가 늦어 임원인사 명단을 받았는데 내가 모르는 인물들도 있었다”며 “중장기 전략 보고를 받는데 나 때문에 ‘보고를 위한 보고’를 하는 것 같아 퇴임할 결심을 굳혔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또 “변화를 위해 모멘텀을 만들어주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그룹을 물려받고 아버지로부터 아무런 경영상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서 “나도 (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이 회장은 대신 “내가 국내에 있으면 이래저래 찾을 것 같아 당분간 해외로 나가 있겠다”면서도 “경영진이 정말 잘못하거나 피치 못할 때 대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아들인 이규호 전무에 대한 승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 이 회장은 경영능력이 있다고 판단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아들에게 (그룹 경영을 위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하루를 1주일처럼 살라고 얘기했고 자신도 무엇인가 맡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그룹을 이끌며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노사관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조원들이 밤에 담을 넘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왔는데 그때도 혹시 노조원들이 다칠까봐 집에서 키우던 개부터 단속시켰다”며 “이제는 (노사관계가) 좋아지고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송현섭 기자 21cshs0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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