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본업보다 부업이 쏠쏠...비이자이익, 이자익 추월

등록 2024.03.26 10:21:53 수정 2024.03.26 12:52:23

투자·기업금융 자산 확대...'수익성' 위주 체질 개선 성공
유가증권 1년 새 53%↑...조합·펀드 통해 간접투자 성과

 

[FETV=임종현 기자] 신한캐피탈의 투자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이자이익을 추월했다.  

 

일반대출, 리스·할부금융을 통해 번 것보다 투자금융 수익이 더 컸던 셈이다. 신한캐피탈은 3년 전부터 본업이었던 리스·할부금융 대신 유가증권·신기술금융 등 투자·기업금융(IB) 부문의 자산을 확대하며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본업이 '투자금융'이고, 부업이 '리스·할부금융'으로 뒤바뀐 상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작년 당기순익은 3040억원으로 전년(3033억원) 대비 0.2%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은 2016년 이후로 꾸준히 순이익을 늘리며 해마다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작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으로만 1776억원을 적립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손충당금은 2022년보다 무려 689% 급증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이유로는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비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의 작년 말 비이자수익은 6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증가하면서 영업익 증가를 견인했다. 이자이익은 5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늘었다.

 

비이자수익 중 유가증권 수익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작년 말 유가증권 이익은 5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 늘었다. 신한캐피탈은 신기술투자조합·펀드 등을 통해 헬스케어, 바이오, 전기차 등에 간접투자하고 있다.

 

작년부터 운용사(GP) 영역 강화를 위해 공동 운용사(Co-GP) 펀드 결성을 늘려가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작년 15개의 Co-GP 펀드를 결성했다. 작년 8월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와 CO-GP를 이뤄 100억원 규모로 신한오픈워터Pre-IPO투자조합제1호를 결성했다. 상장을 앞둔 유망 성장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융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을 합친 투자금융 영업자산은 전체 영업자산의 38%를 차지한다. 투자금융 영업자산은 1년 새 5%포인트(p) 증가했다. 투자금융 자산은 2021년 3조118억원에서 2022년 3조9143억원, 2023년 4조442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중 신기술사업금융 자산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신기술사업금융 자산이 1년 새 28.6% 늘었을 때 유가증권은 6.3% 증가에 그쳤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위험이 높아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분야를 발굴해 지분 참여를 중심으로 장기자금을 지원하고, 경영·기술 지도로 부가가치를 높여 높은 투자이익을 추구한다. 

 

신한캐피탈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신기술금융 출자금으로만 1262억원 이익을 냈다. 신한캐피탈은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상품을 다변화해 회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영업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대출 및 팩토링 자산은 작년 말 7조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말 65%에서 작년 말 61%로 4%p 줄어들었다. 일반대출은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 등이다. 최근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확대와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스·할부금융 자산 비중은 1% 안됐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투자성과가 좋았다 보니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는 투자금융 자산 확대보다는 자산건전성 제고를 염두에 두면서 수익창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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