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등판...KB vs 하나, 7년째 경쟁 중인 이 사업

등록 2024.03.26 09:16:06 수정 2024.03.26 09:46:43

'돌봄사업' 열기 후끈...2018년부터 각 1000억원 이상 지원
은행권 상생경영 힘 보태...'사회적 의미' 담긴 결과물 주목

 

[FETV=권지현 기자] "전국 최초로 주말에 운영되는 돌봄 시설" vs "금융권 최초로 365일 24시간 원하는 다양한 시간대 돌봄 보육"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돌봄 지원'을 두고 선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햇수로만 7년째다. 두 대형 금융그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는 지원책은 은행권 '상생 바람'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사회적 의미가 있는 결과물들로 잇달아 도출되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제주시 아라초등학교와 서귀포시 동홍초등학교에 '꿈낭 초등주말돌봄센터' 문을 열었다. '꿈낭'은 꿈나무로 상징되는 아이들의 '꿈'과 나무의 제주말 '낭'을 합친 것으로, 꿈낭 초등주말돌봄센터는 학교 시설을 이용해 6~12세(초등학생) 아동에게 주말 돌봄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맞벌이 가정비율(63%)이 전국 평균(46%)에 견줘 월등히 높은 제주 지역의 주말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KB금융이 지원에 나섰다.

 

주말에 운영되는 돌봄 시설은 꿈낭 센터가 최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주말에 돌봄을 필요로 하는 초등학생 아동이면 학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오전·오후반으로 구성된 '정규반'과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일시돌봄반' 등을 통해 약 13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혜택을 받는다. 

 

KB금융 관계자는 "저학년(1~3학년) 학생들은 곤충, 종이접기, 체육활동 등 흥미 위주 프로그램을, 고학년(4~6학년) 학생들은 학습과 문화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해녀체험, 4·3 평화공원 방문, 제주 축제참가 등 지역연계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365일 24시간 꺼지지 않는' 돌봄 지원 사업에 나섰다. '365일형'과 '주말·공휴일형'으로 나뉘는데, 365일형은 금융권 처음으로 연중 밤낮 언제든 원하는 시간대에 돌봄 보육이 가능하며, 어린이집 기존 반과 별도로 운영된다. 하나금융이 희망 지역의 국공립어린이집을 공모하면 지자체는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선정된 어린이집은 특화 돌봄 프로그램 개설과 운영 등에 필요한 비용을 5년간 하나금융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주말·공휴일형은 주말과 공휴일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생후 6개월 이상 미취학 영유아라면 모두 이용 가능하며, 하나돌봄365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혹은 당일 전화로 접수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앞으로 5년간 300억원을 들여 주말·공휴일형 47개소와 365일형 3개소 등 총 50곳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비슷한 시기 '최초' 돌봄 서비스를 각각 내놓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아이들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본격 나섰다. 이미 내놓은 지원 규모만 2800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은 총 1250억원을 들여 온종일 돌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750억원을 투입해 총 2265개의 국공립 병설유치원과 초등돌봄교실을 신설 및 증설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5년간 총 500억원을 들여 전국에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관하고 있다. 거점형 늘봄센터는 초등학생들에게 돌봄 및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로, 맞벌이 가정을 위해 평일 저녁 7시까지, 그리고 방학기간 중에도 문을 연다. 지난달에는 인천지역 첫 거점형 늘봄센터가 문을 열었다. 

 

하나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유아 9166명을 보육하고 교직원 1983명을 고용했다. 특히 국공립어린이집 총 90곳 중 30곳을 농어촌 지역으로 선정했으며, 장애아 어린이집 건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100번째 어린이집이 완공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9일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시행 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가 보육의 양적 확대에 기여했다면, 이번 지원 사업은 정규 보육 시간 이외의 돌봄 공백을 지원해 보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미래세대 주역인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양질의 보육 환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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